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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ul 18. 2016

'이지성 추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인문학 책

                                


"한마디로 바보를 만드는 교육이지요. 그래야 다루기 쉬우니까요. 우리 초·중·고등학생의 불행지수와 자살률이 OECD 국가에서 가장 높은 것은 다름 아닌 이 사악한 교육제도 아래서 12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이지성 작가는 우리 사회의 교육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7월 초 신간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차이정원)을 출간한 이지성 작가와 7월 8일 이메일로 진행한 인터뷰.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과 인문학 교육을 할 때 부모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그리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인문학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우리 교육제도의 특징을 "학생으로부터 자존감을 빼앗고 열등감을 심어주는 것”으로 진단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 교육제도의 근간인 미국 공립학교 교육시스템은 "지배계급의 말에 노예처럼 복종하는 사무직 노동자들과 육체노동자들을 대량생산 해낼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러시아 교육 시스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지성 작가는 이러한 교육제도를 "사악한 교육"이라고 비판하고, "다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다른 교육"이란 바로 "아이와 교사와 부모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아이를 단순히 공부 잘하는 아이가 아닌 리더의 길을 가는 존재로 키우는 교육"이다. 하지만 이런 교육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조선시대에 세종, 정조, 퇴계, 율곡, 다산 같은 위대한 사람들이 받았던 교육"으로 우리 곁에 있었던 인문학 교육의 전통. 이지성 작가는 우리의 전통 인문학 교육은 "그 중심에 인간을 향한 존중과 사랑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이 위대한 교육을 잃어버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지성 작가는 결국 우리가 인문학 교육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며 "그래야 아이들이 행복해집니다. 생각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고, 미래를 만들어갑니다."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 학생 자살률 높은 것, 사악한 교육제도에서 12년 보내기 때문"


그렇다면 그런 인문학 교육을 자녀와 함께 해보고 싶은 부모들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뭘까. 이지성 작가가 가장 강조한 것은 "부모의 수준"이었다. 작가가 되기 전 초등학교 교사로 7년 정도 근무한 바 있는 그는 교육대학 시절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자주" 들었다는 말을 통해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것은 바로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라는 말. 가장 훌륭한 인문학 교육이란 "부모가 자신의 삶 자체를 인문학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부모들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악한 교육제도" 아래서 자랐기 때문이다. 이지성 작가가 정의한 인문학 교육의 세 가지 핵심은 대화와 토론, 그리고 실천이다. 하지만 지금의 부모들은 암기하고 시험 보는 '주입식 교육'에만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인문학  교육도 주입식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지성 작가는 우려했다. 그리고 "학원의 국영수 교육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논어 읽기, 플라톤 읽기"가 된다면 그것은 인문학 교육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래서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인문학 교육이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부모의 수준이 올라가야 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이지성 작가는 부모 스스로 "TV나 스마트폰보다 인문고전과 예술을 가까이 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부모의 삶 자체를 인문학적으로 만들어가는 것부터 시작하기를 권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성 작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인문학 책 네 권을 추천했다. <바보 만들기>(존 테일러 개토/ 민들레/ 2005년), <희망의 인문학>(얼 쇼리스/ 이매진/ 2006년), <논어>(공자/ 홍익출판사/ 2016년), <소크라테스의 변명>(플라톤/ 이제이북스/ 2014년). 각각의 책에 대한 추천의 말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최규화(북DB 기자)/ 사진 : 이지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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