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심쿵·엄카·갑툭튀... 줄임말은 쓰면 안 되는 걸까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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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다는 것>

저 : 연규동/ 그림 : 이지희/ 출판사 : 너머학교/ 발행 : 2016년 7월 15일


‘세계의 언어가 하나라면 얼마나 좋을까’ ‘비어, 속어, 은어, 유행어, 줄임말은 쓰면 안 되는 걸까?’ ‘혼잣말에는 어떤 힘이 있을까?’ 한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았다면 이 책을 살펴보자. <말한다는 것>은 언어학자 연규동이 쓴 청소년들을 위한 언어와 소통 이야기다. 저자는 책에서 말한다는 것이 단순히 ‘소리’로 ‘뜻’을 전달하는 기계적 행위에 불과한 것이 아닌,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수많은 소통수단들이 범람하는 불통의 시대에 이 책을 통해 문제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너머학교 열린교실’은 십대 청소년들과 삶을 구성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는 데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된 시리즈로 이 책은 그 열세 번째 책이다.


└ 기자의 속마음 이 책에 따르면 혼잣말에도 힘이 있단다. 오늘부터라도 나에게 힘이 되는 혼잣말을 많이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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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반대하며>

저 : 프리모 레비/ 역 : 채세진, 심하은/ 출판사 : 북인더갭/ 발행 : 2016년 7월 10일


제2차 세계대전 말 반파시즘 저항운동에 참여하다가 아우슈비츠로 붙잡혀간 프리모 레비는 생존 기록인 <이것이 인간인가>를 집필함으로써 증언문학의 대가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번에 번역출간된 <고통에 반대하며>는 그가 일간지 ‘스탐파’에 연재한 글들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여느 산문들처럼 그가 다루는 소재는 우리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나 자전적 회상에서부터 그의 전문분야인 과학, 그리고 신, 종교, 거대 담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는 전작에서 아우슈비츠라는 인류 최대 비극의 장소에서도 담담한 어조로 기록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놀라운 점은 그가 그러한 태도를 아우슈비츠 바깥에서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 기자의 속마음 프리모 레비가 살았던 토리노로 떠나보고 싶은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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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표류>

저 : 이나이즈미 렌/ 역 : 이수미/ 출판사 : 샘터사/ 발행 : 2016년 7월 12일


머지않아 대한민국에도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지고 비고용의 시대가 열릴 거라고들 한다. 텔레비전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막연한 두려움은 커져 가지만, 대체 그것이 어떤 모습일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이럴 땐 우리나라보다 10년을 앞서 있다는 일본의 사례를 바라보는 게 도움 될지 모른다. <직업 표류>는 ‘잃어버린 20년’ 사이에 사회에 뛰어들어 열악한 고용 조건을 헤쳐나가야 했던 일본 로스트제너레이션 세대의 취업 및 이직 분투기를 담은 책이다. ‘평생 직장’의 꿈이 깨지고, 보다 불안정적인 고용 환경에 대처해야 했던 일본 30대 전후의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지금 우리의 상황을 반추해볼 수 있다.


└ 기자의 속마음 표류하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도 이 책 커닝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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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시대 세트>

저 : 강만길, 김영란, 유시민, 정혜신, 진중권/ 출판사 : 창비/ 발행일 : 2016년 7월 15일


공부란 단순히 점수나 성적만을 의미하는 게 아닌 ‘세상의 겉과 안을 동시에 바라보는 일’이다. 우리 시대의 지성 다섯 명-강만길, 김영란, 유시민, 정혜신, 진중권-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체득한 공부 이야기를 들려준다. 창비 5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 원로 역사학자 강만길은 ‘내 인생의 역사 공부’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대법관 김영란은 ‘책 읽기의 쓸모’를, 정계 은퇴 후 전업 작가로 돌아선 유시민은 ‘공감필법’을, 미학자 진중권은 ‘테크노 인문학’을, 정신의학 전문의인 정혜신은 진료실을 벗어난 현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며 한 ‘사람 공부’를 주제 삼았다.


└ 기자의 속마음 버스 안에서 정혜신의 <사람 공부>편 읽다가 눈물이 나왔다.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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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위하여>

저 : 강남순/ 출판사 : 동녘/ 발행일 : 2016년 7월 18일


코스모폴리터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페미니즘과 같은 틀 안에서 현대 신학과 철학을 연구하는 학자 강남순이 첫 ‘대화서’를 펴냈다. 그녀가 신문지상에 발표해 반향을 일으킨 칼럼을 모아 놓은 책들이다. 여기서 대화서는 학자로서 일방적으로 독자에게 전파하는 이론서가 아닌 글을 읽는 대중의 입장에서 소통하겠다는 대중교양서의 대안적 이름이다. 저자에게 정의란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 노동자, 빈곤층 등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게 동등한 시민으로서의 권리가 부여되는 것’이다. 저자가 정의의 실현을 위해 강조하는 것은 ‘저항’이며, 책에서는 네 가지 저항으로 정치적 저항, 사회적 저항, 종교적 저항, 윤리적 저항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인문학적 성찰은 이 모든 저항의 출발점이다.


└ 기자의 속마음 저자가 말한 ‘정의(正義)’에 대한 정의(定義)를 사람들에게 납득시키는 게 의외로 쉽지 않을 것 같은 예감에 슬퍼진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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