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주목한 책]
* 한 주 동안 60여 개 언론에 보도된 책들을 살펴보고, 가장 많이 주목받은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보도 횟수 자료는 신간 보도자료 릴리스 대행사인 ‘여산통신’에서 제공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7월 11일부터 7월 17일 사이에 보도된 책 490종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신간 4종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1위] <풀꽃도 꽃이다>
저 : 조정래/ 출판사 : 해냄출판사/ 발행 : 2016년 7월 12일
작가 조정래의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 <풀꽃도 꽃이다>가 지난 주 한국일보, 문화일보, 경향신문 등 18개 매체에 소개되며 ‘언론이 주목한 책’ 1위에 올랐다. <정글만리> 이후 3년 만의 신작인 이번 책은 대한민국 교육의 현 주소를 담고 있다.
조정래 작가는 지난 12일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고자 시행되어야 할 교육이 도리어 사람을 죽이고 있는 현실에 대해 문학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라고 집필 이유를 설명했다. 급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뤄온 우리나라의 구성원들은 인간이기보다 기능화되어 왔으며, 이것이 오늘날 청소년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는 이유였다. 소설은 그가 <정글만리> 이후 3년간의 취재과정을 통해 풀어낸 대한민국 사교육과 공교육의 현실을 담고 있는 동시에, 우리가 바라보고 걸어가야 할 방향으로 안내한다.
[2위]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저 : 수 클리볼드/ 역 : 홍한별/ 출판사 : 반비/ 발행 : 2016년 7월 12일
1999년 4월,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는 17살의 졸업반 학생 두 명. 이 사건으로 학교 학생과 교사를 포함한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가해자 두 명은 자살했다. 그로부터 17년 후, 가해자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는 이 책을 펴냈다.
한겨레, 국민일보 등 13개 매체에 소개되며 ‘언론이 주목한 책’ 2위에 오른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학교 총격 사건으로 기록된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격사건’의 이면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들에 대한 변명이나 가족의 명예회복을 원하는 가해자의 부모가 아닌,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폭력성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마주한 한 사람, 수 클리볼드의 고백과 고통이 낱낱이 그려져 있다. 책은 아들이 태어난 후 사건 이전까지의 17년과 사건 발생 후 17년, 총 34년간의 시간을 덤덤히 그려낸다.
한겨레 이재훈 기자는 “옳은 일을 가르치고 사랑으로 감싸면 아이가 어긋나지 않는다는 신념이 순식간에 어그러질 때 다가오는 인식 체계의 붕괴가 기록 안에 생생하다”라며 “책을 읽기는 쉽지 않지만 이 책은 콜럼바인 총기참사를 다룬 그 어떤 저널리즘보다 강력하다”라는 소견을 남기기도 했다.
[3위] <상상의 왕국을 찾아서>
저 : 레프 구밀료프/ 역 : 권기돈/ 출판사 : 새물결/ 발행 : 2016년 7월 11일
헤럴드경제, 조선일보, 한국경제 등 12개 매체에 소개된 ‘언론이 주목한 책’ 3위는 러시아의 전설적인 역사가로 인정받는 레프 구밀료프의 <상상의 왕국을 찾아서>다. 이 작품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소문’이 유럽과 중앙아시아 전체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게 되었는지, 인류 역사에서 벌어진 소위 ‘나비효과’와 같은 일들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저자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와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를테면, 칭기즈칸의 등장을 연구하기 위해서 ‘영웅전’이 아닌 ‘기후사’를 살펴보고, 그와 직접적으로 연동된 ‘인구사’를 추적하는 방식 등이다. 그는 훈족, 몽골족, 투르크족에 이르는 3대 유목 민족의 역사 연구를 통해 이제까지 시도되지 않은 방식으로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역사를 새롭게 들여다보고 있다. “몽골제국 통치 집단과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도, 무슬림과의 정치·경제적인 관계 분석을 통한 역사 서술은 너무 치밀하고 생생하여 당시 상황을 '하늘에서 조망'하면서 설명하는 것처럼 썼다.” 조선일보에 이번 책에 대한 기고를 남긴 동국대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 김장구 연구원의 표현은 <상상의 왕국을 찾아서>를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4위] <고통에 반대하며>
저 : 프리모 레비/ 역 : 채세진, 심하은/ 출판사 : 북인더갭/ 발행 : 2016년 7월 10일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는 인간성의 한계를 성찰한 현대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그에 반해 <고통에 반대하며>는 아우슈비츠 이전, 저자의 기억을 복원한 글을 엮은 책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일상을 담고 있다.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의 기록처럼 느껴지지만, 훗날 그에게 일어날 일을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그의 유년시절 추억들이 슬프게만 다가온다.
한국일보 신재현 인턴기자는 “여러 사소한 얘기를 통해 저자가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세상에 고통 받아 마땅한 존재는 없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동안 글로 써온 자신의 고통만큼이나 그의 일상에 대한 증언도 울림과 여운이 크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평화로운 일상, 개인사 등을 담고 있는 책이니만큼 타인을 향한 저자의 시선이 사뭇 달리 느껴지지만 프리모 레비 특유의 유머나 관찰, 성찰 등은 이번 작품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고통에 반대하며>는 문화일보, 한국일보 등 11개 매체에 소개되며 ‘언론이 주목한 책’ 4위에 올랐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