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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ul 21. 2016

유재석처럼 'YES'? 아니 박명수처럼 ‘NO'!

당당하고 지혜롭게 거절하기 위한 네 가지 교훈

7월 2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유재석처럼 살기 vs. 박명수처럼 살기’ 편이 방송됐다. 제작진이 방송 전 SNS를 통해 시청자 사전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의외로 박명수의 삶을 택한 쪽이 55:45로 많았다고 한다. 조금 극단적이긴 하지만 늘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예스맨’의 표본인 유재석과는 달리, 자신의 주관을 뚜렷이 표현하는 ‘NO맨’ 박명수의 삶이 훨씬 자유롭고 속 편해 보여서일 것이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이렇게 ‘거절 잘 하는 삶’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자칫 잘못하다간 상대와의 관계가 어그러지거나 무례한 사람으로 찍혀서 고립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남들의 요구에 맞춰주다 보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은 늘 가장자리로 밀려날 뿐이다. 과연 이대로 우리 삶에서 2등 시민으로 밀려나야만 하는 것인가? 어떻게 하면 당당하고 지혜롭게, 남 눈치 보지 않고 거절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속에서 헤매는 당신을 위해 책이 네 가지 교훈을 건넨다. 


[교훈 1] “인정욕구를 포기하라!” - <미움받을 용기>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처럼 살아보기에 도전한 박창훈 PD는 “박명수의 ‘미움받을 용기’가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아들러 열풍’을 몰고 온 <미움받을 용기>에서 ‘거절 잘 하는 법’의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아들러의 이론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며,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 충족되는 ‘인정욕구’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행도 행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이며 우리가 선택하기에 달린 문제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들러가 제시하는 것은 ‘과제분리’다. 예를 들어 화를 내는 상사가 있을 경우, 화를 내는 것은 상사의 과제이며, 그것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과제로서 분리해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교훈 2] “상대를 공격하지 말고 나를 표현하라” -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 할까>  


평소 거절을 자주 하지 않았던 이유가 정말 ‘착하고’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고운 품성을 가져서가 아니라, ‘거절’이라는 의사소통 행위 자체에 서툴러서는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면 될 일이다. 40년 넘게 “괜찮아요”, “좋아요”라는 거짓말을 하고 살아왔지만 거절의 기술을 익힌 저자는 상대에게 거절할 때 ‘어떻게 내마음을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때 거절은 상대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내 감정의 표현이란 점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공격적인(aggressive)' 게 아닌 ’자기표현을 하는(assertive)' 게 중요한 것이다. 다만 거절의 초심자로선 이것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안내대로 내 감정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단어장을 만들면서 스트레이트 토크와 스트레이트 리스닝을 연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훈 3] “자신을 먼저 호의롭게 대하라” -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이 책에서는 자기확신이 약한 사람의 특성 중 하나로 ‘싫다’라는 말을 못하는 점을 꼽고 있다. 끊임없이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사랑받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모두에게 잘해주려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권하는 처방은 ‘확신의 행성’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이곳의 주민들은 자신과 타인을 호의로 대한다. 상대가 아무 이유 없이 악의를 품고 있을 거라 전제하지 않는다. 우리가 ‘확신’ 행성에서 살고 싶다면, 자신을 호의로 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자인 슈테파니 슈탈 박사는 ‘싫다’고 말하면 무조건 상대가 실망하거나 화를 낼 거라는 확신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진심 아닌 ‘예스’가 솔직한 ‘노’보다 훨씬 더 많이 상대방과 당신 사이의 관계를 망가뜨릴 것이다. 


[교훈 4] “과잉공감에 주의하라!” -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소위 타인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좋은 사람’들의 특징은 갈등을 두려워하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로움을 지키고 싶은 욕구가 크다. 하지만 이 책에서 꼽는 또 하나의 원인은 ‘과잉공감’이다. 지레짐작으로 자신이 거절당하고 실망했을 때의 기분을 미리 예상해, 역으로 타인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는 심리라는 것이다. 타인에게 상처를 줬을 때 죄책감을 느끼고, 오히려 이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 거절해야 할 상황에서도 거절하지 못한다.  

하지만 저자인 심리학자 재키 마슨은 상대의 감정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우리는 오직 자신의 감정에만 책임을 질 수 있으며,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공감 능력이 부족한 싸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따라서 상대방에 대한 과잉공감 지수를 한두 눈금 정도 내려볼 것이 ‘거절’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내리는 처방이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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