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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ul 26. 2016

공기청정기도 에어컨도… ‘집이 당신을 죽인다’

전국에서 46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수습이 제대로 진행되기도 전에 이번엔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차량용, 가정용 모두 포함)의 항균필터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들은 모두 한국 3M에서 제조한 것으로, ‘옥틸이소티아졸린’ 일명 ‘OIT’라는 유해물질을 함유한 항균필터를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7월 20일 ‘OIT 항균필터 위해성 평과결과’ 및 ‘OIT 함유 필터의 모델명’ 공개했고, 22일 OIT 함유 항균필터가 사용된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의 기기명을 추가 공개했다.


독성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린은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분류되어 환경부가 2014년에 ‘유독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항균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은 OIT가 유해물질로 지정된 2014년부터 올해 5월까지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 3M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와 고객사에 사과하며 ‘OIT’가 검출된 해당 필터에 대한 자발적 회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본사 연구소 실험 결과 필터의 항균물질이 공기 중에서 검출되는 양은 극미량이며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다시 안전 사각지대에 노출된 소비자들은 공포와 불안감에 떨고 있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쾌적한 삶을 위해 구입한 생활 제품이 오히려 독이 되어 가족들을 위협하는 상황. 악몽처럼 되풀이는 생활 속 유해물질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킬 방법은 무엇일까? 인지하지 못한 일상생활 속의 독성 유해물질과 그 위험성, 대처법을 다룬 책들을 살펴보자.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임종한/ 예담friend/ 2016년 7월 22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 ‘폐 손상 조사위원회’의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임종한 의학박사가 2013년에 집필한 책으로 최근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16년 6월까지 무려 146명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으로 사망했다. 저자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발생에 대해 경고하고 있으며, 우리 일상 속의 독성물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생필품뿐만 아니라 안전하다고 믿는 음식과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약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있다.

 


<집이 우리를 죽인다, 독! 적과의 동침> 허정림/ 어문학사/ 2014년 3월 15일


자녀를 둔 엄마이자 환경전문자인 저자가 집을 둘러싼 모든 독소에 대해 총망라한 책. 저자는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생활 환경오염에 대해 조명한다. 책, 가구, 음식, 보디용품 등 우리가 당연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생활용품은 독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이 우리의 신체와 정신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소개한다. 집 안의 건축 마감재, 침구류와 옷 등의 섬유, 구제 용품과 합성세제, 가전제품 등이 뿜어내는 생활 환경오염의 실체를 낱낱이 고발하고 있으며, 그와 더불어 유해 독소를 퇴치하는 방법이 뒷받침된다. 
 

<독성물질 잡는 해독 엄마> 베이비뉴스편집국/ 나무발전소/ 2015년 10월 20일

유해물질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이 책은 베이비뉴스 탐사보도팀의 취재를 바탕으로 출간된 책으로, 산모와 자녀를 기르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독성물질 심층탐구’다. 아이의 몸에 닿는 물티슈나 젖병, 기저귀, 이유식, 장난감 등의 육아 생활용품 속에서 검출되는 독성물질에 대한 보고서로,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하는 ‘생활독성 퇴치법’을 함께 수록했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라는 기업의 거짓말에 속지 않고, 생활 곳곳의 독성에 노출되어 있는 내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나가고 싶은 엄마들을 위한 종합적인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독성프리> 데브라 린 데드/ 제효영 역/ 윌컴퍼니/ 2012년 8월 13일


20대에 ‘화학물질과민증’을 진단받고 알 수 없는 증상과 고통으로 괴로워했던 저자는 이것을 계기로 독성 화학물질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화학물질과민증이란 독성 화학물질 노출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가 거의 매일 손에 쥐는 영수증에는 피부를 관통해 몸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비스페놀A’라는 독성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이 물질은 우리가 흔히 마시는 플라스틱 생수병에도 함유되어 있다. 구강청결제에는 각종 주류보다 많은 양의 알코올을 함유되어 있고, 립스틱에는 납이 들어 있다. 소비자보호 활동가인 저자는 독성 화학물질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서부터 가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을 없애는 손쉬운 방법, 친환경 제품 만드는 법, 체내 독소 제거 및 신체에 존재하는 독성물질로 인한 문제에서 회복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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