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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ul 26. 2016

'인생게임-상속자'를 탄생시킨 책

[최상호 SSB PD] 

         

최삼호 SBS PD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7월 24일 SBS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인생게임-상속자'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 프로그램은 아홉 명의 참가자가 ‘상속자’, ‘집사’, ‘정규직’, ‘비정규직’ 등 네 계급으로 나누어 코인 획득 경쟁을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한국 사회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권력자는 음식과 집 등에 살인적 물가를 매겨 비정규직들로부터 부를 축적해 최고 수준의 생활을 누리는 데 반해, 비정규직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끝없이 부업을 함에도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했다. 태어날 때 부를 거머쥐지 못하고 태어난 ‘흙수저’ 계급은 노동과 주거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불평등한 룰로 작동되는 사회에서 계급이 뒤집히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많은 시청자들은 기대를 가졌지만 결국 그 어떤 이변도 일어나지 않았다. 개천에서 용은 탄생하지 않았다. 게임 속 정규직 계급이고 게임 밖 현실에서도 부유층인 ‘강남베이글’이 우승 상금을 차지해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냉정한 현실을 반영해 화제를 모은 '인생게임-상속자'를 공동연출한 최삼호 PD는 기획 단계부터 ‘헬조선’, ‘1대99사회’, ‘수저계급’ 등의 키워드에 관심을 가졌고, 이런 지점을 건드리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과거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등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최 PD의 비판적 시선이 탄생시킨 ’인생게임 상속자‘. 최삼호 PD가 ’인생게임-상속자‘를 기획하는 데 영향을 미친 책 다섯 권 목록을 전해왔다. <버니>(테드 롤/ 모던타임스/ 2016년), <로버트 라이시의 1대 99를 넘어>(로버트 라이시/ 김영사/ 2015년), <판결vs판결>(김용국/ 개마고원/ 2015년),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민음사/ 2015년), <승자독식사회>(로버트 H. 프랭크, 필립 쿡/ 웅진지식하우스/ 2008년). 그가 왜 이 책들을 추천했는지는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버니> 


“미국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 버니 샌더스의 삶과 철학을 만화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 ‘어떻게 노(老)정객이 청년들 사이에서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나.’”



<로버트 라이시의 1대99를 넘어>


“20 대 80 사회를 넘어 불평등이 더 심화된 1대99 사회에 대한 통찰과, 고착화된 불공정 사회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지 혜안을 담고 있는 책.”





<판결 vs 판결>


“동일한 혹은 유사한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판결 사례를 통해 자본과 권력이 법 집행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들여다본 책.”
 



<한국이 싫어서>

“'헬조선', '탈조선' 등의 단어로 한국사회에 등을 돌리고 있는 요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강명의 소설.” 




<승자독식사회> 


“고쳐도 고쳐도 답이 나오지 않는 입시, 대학서열화 등 교육 문제부터, 소득·분배 불평등 등 한국사회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승자 독식 체계’로 풀어본 책.”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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