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신간 산책] 퇴보하는 조직, 떠나야 할까 남아야 할까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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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저 : 앨버트 O. 허시먼/ 출판사 : 나무연필/ 발행일 : 2016년 7월 13일


소속한 회사나, 조직, 국가가 퇴보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발전 경제학자 앨버트 O. 허시먼은 이런 때를 ‘이탈’, ‘항의’, ‘충성심’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기존 경제학과 정치학이 설명하지 못했던 현실들을 지적했다. 그는 우선 고전 경제학이, 가격만이 소비자들의 유일한 선택 기준이 된다고 설명한 것에 이의를 제기한다. 한마디로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허시먼은 예민한 고객(즉시 이탈하는 고객)과 둔감한 고객이 혼재되어 있을 때 퇴보가 억제된다는 결론을 내린다. 허시먼은 손쉬운 이분법에 빠져들거나 도덕이나 규범의 영역으로 후퇴하지 않은 채, 경제학자로서 정치학이나 심리학 등 인접 사회과학의 생각을 받아들여 퇴보의 치유책을 모색한다


└ 기자의 속마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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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폭력 검은 저항>

저 : 수전 캠벨 바톨레티/ 역 : 김충선/ 해제 : 오찬호/ 출판사 : 돌베개/ 발행일 : 2016년 7월 18일


오늘날 과격 인종차별집단으로 알려진 ‘쿠 클럭스 클랜(KKK)’의 역사는 1866년 5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남북전쟁 이후 공화당이 해방된 흑인들을 정치세력으로 끌어들이려 하자, 그에 대한 반동으로 테네시 주 펄래스키의 백인 청년들이 만든 비밀 모임이 KKK의 기원이었다. 처음에는 흰 천과 복면을 둘러 쓰고 사람들을 놀래키던 이들은 비밀주의로 남부에서 세력을 확장해갔다. 이들은 백인들과 동등하게 학교에 가고 투표하고 땅을 소유하려 했던 흑인들과 이들을 지지한 백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1871년 많은 수의 흑인과 동조자들이 희생된 뒤에야 ‘쿠 클럭스 클랜 법’이라고 불리는 법이 제정되었지만 제대로 처벌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미국의 아동청소년 문학 및 논픽션 작가인 수전 캠벨 바톨레티는 옛 노예들과의 면담을 통해 얻은 방대한 증언을 확보하고, 의회 기록, 신문 기사와 화보, 일기 등 다양한 사료를 조사한 후 피해자와 목격자, 가해자와 방관자의 목소리를 담아 역사를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 기자의 속마음 침묵은 동조임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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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저 : 박완서/ 출판사 : 열림원/ 발행 : 2016년 7월 10일


“예수의 위선을 까발리기 위해 성서를 통독”했던 고(故) 박완서 작가. 그녀가 1996년부터 1998년 말까지 천주교 ‘서울주보’에 그 주일의 복음을 묵상하고 쓴 ‘말씀의 이삭’을 모은 책이다. 성서의 한 구절을 빌미로 삶에 대한 묵상을 이어가지만 그것은 단순히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보편적인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그녀는 이불을 널다 발견한 봄날 들꽃에서 부활을, 지하철역 앞에서 떡을 파는 아주머니의 옷깃에 달린 어버이날 종이 꽃에서 생명을 몪격하고, 일 못하는 파출부가 남기고 간 일거리를 기쁨으로 정돈하는 친구에게서 예수와도 같은 연민의 정을 발견하는 등 삶의 곳곳에서 빛나는 예수의 사랑을 느낀다. 기출간된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의 개정증보판으로, 미수록 원고 5편을 찾아 넣고 일러스트를 더해 세상에 나왔다.


└ 기자의 속마음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아름답고 소담한 글... 그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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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저 : 피터 스완슨/ 역 : 노진선/ 출판사 : 푸른숲/ 발행 : 2016년 7월 18일


“메스처럼 예리한 문체로 냉정한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퍼블리셔스 위클리)라는 평을 들은 피터 스완슨. 그는 요즘 길리언 플린과 같은 반열에 오를 정도로 이름값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국내 최초로 그의 작품이 출간됐다. “저 얼굴, 순진무구하고 사랑 넘치는 저 얼굴이 그의 운명을 결정지었다.”라고 시작되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피터 스완슨의 작품에는 피가 흘러넘치는 잔혹함도, 누가 봐도 나쁘다고 고개를 내저을 악마도 등장하지 않지만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들이 증오를 처리하는 방식을 제시할 뿐이다.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에 의해 영화화가 예정되어 있다. 작가가 생각한 영화 캐스팅은 테드 스완슨 역에 마이클 패스빈더, 릴리 역에 에이미 아담스, 미란다 역에 제니퍼 로렌스, 브래드 역에 크리스 프랫, 헨리 킴볼 역은 조셉 고든 레빗이라니, 이런 배우들을 인물에 적용해 읽어나가는 것도 좋겠다.


└ 기자의 속마음 작가의 바람대로 캐스팅만 된다면 대박 영화가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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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구조>

저 : 가라타니 고진/ 역 : 조영일/ 출판사 : 도서출판b/ 발행일 : 2016년 7월 20일


가라타니 고진은 헤겔 철학을 유물론적으로 비판한 <세계사의 구조> 이후 그를 보충하기 위한 세 권의 저서를 연달아 펴내왔다. <제국의 구조>는 그것의 완결 격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제국’과 ‘제국주의’를 구분해 생각한다. 결국 그가 ‘제국’에 대해 펼쳐보이는 생각은 레닌, 홉슨, 아렌트의 제국론을 비롯해 네그리/하트의 제국론과도 큰 대비를 보인다. 그는 제국에 대한 저항과 독립은 자발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가 조장한 것이며, 결론적으로 제국주의의 지배를 용이하게 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적 가치(제국적 가치)를 부정하고 유럽적 가치(제국주의적 가치)를 내면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한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오늘날 제국과 제국주의라는 문제가 다시 생겨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란 실은 신제국주의’로서 ‘영토쟁탈은 없지만 세계시장을 둘러싼 싸움은 격렬해지고 있다’고 현실을 분석했다.


└ 기자의 속마음 <세계사의 구조>보다 시기적으로 조금 더 현재에 다가온 듯 보이는 이 책, 도전해보리라!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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