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신간 산책] 남쪽 섬으로 가서 빙수 가게를 열자!

by 인터파크 북DB

20160801180457552.jpg

<바다의 뚜껑>
저 : 요시모토 바나나 / 역 : 김난주/ 출판사 : 민음사/ 발행일 : 2016년 7월 15일


“여름의 마지막 해수욕 누가 제일 늦게 바다에서 나왔다/ 그 사람이 바다의 뚜껑 닫지 않고 돌아가/ 그때부터 바다의 뚜껑 열린 채 그대로 있네/ 벚꽃, 달리아, 맨드라미/ 해바라기, 데이지, 개양귀비/ 꽃들은 왜 또 피고 지는가/ 그대 없는 세상에(후략).” 일본 뮤지션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하라 마스미가 부른 동명의 노래 가사를 표현한 소설이다. 도쿄에서 무대 미술을 공부하던 주인공 마리는 어느 날 남쪽 섬으로 내려가 천연 재료들만 사용하는 빙수 가게를 차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상의 소중함과 우정의 따스함을 배워간다. 해변, 빙수와 같은 여름 특유의 소재들이 등장하고 감각적인 문체들로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 기자의 속마음 이 여름, 부지런히 땀 흘리고 빙수 한 그릇에 위로받는 삶이면 족하다.


20160801180542725.jpg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저 : 신용목/ 출판사 : 난다/ 발행일 : 2016년 7월 19일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아무 날의 도시> 등을 시집을 쓴 신용목 시인이 등단 16년 만에 첫 산문집을 냈다. 책에 담긴 글들은 사랑과 삶에 대한 씁쓸한 진실을 아름다운 언어로 정련해 나열하고 있다. 함께 곁들인 사진들은 글과 묘한 대칭을 이루며 또 다른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 “순간순간 메모해두었던 것을 정리했고 애초에 길게 쓰여진 것도 두엇 있다. 몇몇은 시로 고쳐 지기도 했다. 사진 역시 우연히 나에게 온 것들이다.”라고 썼다. 아주 짧은 분량에 압축적으로 터져 나온 말들이 시였다면, 그의 산문은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삶의 진실들을 읽어 내려가는 맛을 선물한다.


└ 기자의 속마음 80% 카카오 함유 초콜릿 맛 산문집.

20160801180626818.jpg


<수학하는 신체>
저 : 모리타 마사오/ 옮긴이 : 박동섭/ 출판사 : 에듀니티/ 발행일 : 2016년 7월 25일


단 하루라도 우리 생활을 수(數)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런 수에 관한 학문인 ‘수학’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꽤 된다. 일본의 자칭 ‘독립연구자’인 모리타 마사오는 얼핏 어울리지 않는 ‘신체’와 ‘수학’을 병치시킨 제목의 책 속에서 수학이란 무엇인지, 수학에 있어서 신체란 무엇인지 기초부터 찾아 나선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책을 끝까지 읽는 데 수학적 예비지식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기호나 수식은 가급적 지양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주제나 기초적인 지식들로부터 수학의 역사, 앨런 튜링이나 뇌과학 등을 이야기한다.


└ 기자의 속마음 저자는 수학적 예비지식이 없어도 된다고 했다지만, 수학적 예비지식이 없다면 읽기에 조금 곤란할 수도 있음.^^;

20160801180702717.jpg

<마르크스주의와 여성해방>
저 : 주디스 오어/ 역 : 이장원/ 출판사 : 책갈피/ 발행일 : 2016년 7월 29일


역사상 여성들은 어떻게 뿌리깊은 차별의 굴레에 빠져들게 된 것일까? 영국 사회주의노동당 중앙위원으로서 주로 여성 문제와 인종차별, 무슬림 혐오, 반파시즘 운동에 대해 글을 써온 저자가 그 연원을 밝힌다. 저자는 페미니즘의 다양한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그러나 매우 논쟁적으로 다룬다. 그러면서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여성에게 이중의 부담을 안겨주지만, 동시에 여성이 노동계급의 일부가 됨으로써 자본주의 체제의 착취와 억압에 효과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됐다고 주장한다. 결론부에서는 결국 스스로 저항하고 투쟁하는 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이 단결하고 의식이 바뀔 수 있음을 주장하면서 2011년 이집트 혁명의 사례를 제시한다.


└ 기자의 속마음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 간의 오랜 쟁점을 체크하기에 좋은 책!

20160801180757367.jpg

<역사의 형상들>
저 : 자크 랑시에르/ 역 : 박영옥/ 출판사 : 글항아리/ 발행일 : 2016년 7월 15일


현존하는 최고의 미학자라고 불리는 자크 랑시에르의 글 두 편(‘잊을 수 없는 것들’, ‘역사의 의미와 형상들’)을 담고 있다. 1996년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역사에 직면해서’ 전시가 열렸다. 그 전시에서 참여 예술가들이 자신이 살아온 시대에 대한 참여와 증언으로서 예술작품과 다큐영화를 상영했을 때, 랑시에르는 전시 카탈로그를 위해 두 편의 글을 썼다. 그 두 편의 글이 <역사의 형상들>로 묶여 출간된 것이다. 저자는 “역사는 같은 자리를 점할 권리가 없는 사람들이 같은 이미지를 차지할 수 있는 시간이다”라고 말한다. 이미지가 어떻게 역사 안에 자리가 없는 자들, 말이 없는 자들을 듣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랑시에르의 논의가 펼쳐지며, 그는 이 표상불가능성이 바로 예술의 의무라고 말한다.


└ 기자의 속마음 매우 관념적 언어로 역동적인 것을 상상하게 만드는 랑시에르 미학의 매력.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기사 더 보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신간 산책] 퇴보하는 조직, 떠나야 할까 남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