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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ul 28. 2016

씨앗호떡밖에 모르는 당신, 진정한 '부산행'을 떠나라

'팔색조 매력의 도시' 부산을 즐기고 부산을 알기 휘한 책

연합뉴스TV 7월 26일 '뉴스1번지' 방송 화면 갈무리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이곳 분위기도 뜨겁습니다. 오전부터 푹푹 찌는 날씨에 이곳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풍덩 내던진 시민들을 보니 저 역시도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 연합뉴스TV 7. 26.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무슨 ‘공식처럼’ 빠지지 않고 나오는 뉴스가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휴가철 분위기를 전하는 리포팅. 대한민국 대표 휴가지로서 부산의 ‘위엄’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는 사례다.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7월 23~24일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 123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고 한다.


낭만의 도시, 맛의 도시, 문화의 도시, 야구의 도시……. 부산을 수식하는 표현은 단순히 ‘휴가의 도시’ 말고도 충분히 많다. 그런 다채로운 매력들이 사람들을 부산으로 불러모으는 것이다. 대한민국 제2의 대도시이면서 온 국민이 사랑하는 여행지인 부산의 모든 것. 여행, 문화예술, 역사, 스포츠까지, 부산을 즐기고 부산을 알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책들을 소개한다.


[여행] 부산을 맛보고 부산에서 ‘힐링’하자


일단 가볍게 여행부터 시작하자. 바다와 산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곳이면서 대도시의 편리한 교통과 다양한 즐길거리가 함께 마련돼 있는 부산은 여러 모로 매력적인 여행지일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최근 젊은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여행은 바로 ‘미식 여행’이다. 돼지국밥, 곰장어구이, 동래파전, 밀면, 부산어묵, 냉채족발, 씨앗호떡, 비빔당면…….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부산의 음식들. <푸드트래블 - 부산>(고연경 외/ 컬처그라피/ 2016년)은 부산 미식 여행을 위한 안내서다. 1박 2일, 2박 3일 등 일정에 따른 미식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부산 미식   지도’를 통해 손쉽게 동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음식이 아니라 ‘휴식’에 초점을 맞춘 여행서도 있다. 부산 토박이가 쓴 <쉼표, 부산>(박진/ 클/ 2016년)은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담는 대신 쉽고 편안하게 부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부산을 부산역권, 남포동권, 영도권, 광안리권, 해운대권 등 다섯 권역으로 나누어 여행코스를 소개했고, 하루를 기준으로 각 코스를 구성하여 짧은 시간에도 충실한 여행을 하도록 여행자의 동선을 고려했다.


[문화예술] ‘돌아와요 부산항에’부터 부산국제영화제까지


부산, 하면 어떤 노래가 떠오르는가. 야구팬이라면 ‘부산 갈매기’가 먼저 떠오를 것이고, 조금 오래된(?) 분들은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바로 튀어나올 것이다. 젊은 사람들 중에는 ‘부산 바캉스’ 같은 요즘의 노래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대중음악연구가 고(故) 김종욱 선생의 책 <부산의 대중음악>(김종욱/ 호밀밭/ 2015년)은 노래를 통해 부산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영도다리, 자갈치시장, 부산항, 오륙도, 부산역, 40계단, 남포동, 해운대 등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 곳곳에는 부산 사람들이 사랑한 노래가 깃들어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발상지’가 된 부산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부산의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당연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매년 가을 전국의 영화팬들이 부산행 기차표를 끊게 만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최근 영화제의 독립성 논란 때문에 홍역을 겪었지만, 올 10월에도 21번째 영화제는 열릴 예정이다. <영화의 바다 속으로>(김지석/ 본북스/ 2015년)는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지난 20년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담은 책이다.



[역사] 밀면 하나에도 부산의 역사가 있다


항구는 땅의 끝임과 동시에 바다의 시작이다. 항구도시 부산은 해양문화와 내륙문화가 서로 교류하고 충돌하는 곳이었기에 그 역사적 품은 장대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은 넓다>(유승훈/ 글항아리/ 2013년)는 파란만장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부산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야기한 책이다. ‘영도다리에 깃든 부산 사람들의 삶과 운명’, ‘밀면이 일궈낸 부산의 맛과 누들 문화’, ‘식민지의 파도에서 살아남은 영도 해녀들’ 등 부산 곳곳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건져올렸다. 저자 유승훈은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이자 역사민속학자. 부산발전연구원이 선정한 ‘2013 부산 10대 히트상품’ 6위에 오른 책이다.


부산 사람이라고 부산을 다 아는 것이 아니다. 그런 부산 사람들에게 부산을 ‘다시 발견하게’ 해준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2011년부터 방송된 부산KBS의 ‘부산 재발견’. 부산 곳곳에 숨겨져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는 역사 다큐멘터리였다. <부산 재발견>(KBS 부산재발견 제작팀/ 우진/ 2012년)은 프로그램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책으로, 소외된 부산의 모습을 다양한 사진과 자료들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다.


[스포츠] 부산에만 있는 지상 최대의 노래방

마지막으로 부산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야구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인기구단 롯데 자이언츠. 홈경기 때마다 부산 사직구장을 ‘지상 최대의 노래방’으로 만들어버리는 부산 사람들의 야구 사랑은 부산을 설명하는 데 꼭 필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롯데 자이언츠 때문에 산다>(김은식/ 브레인스토어/ 2011년)는 롯데 자이언츠의 탄생에서부터 한국시리즈 우승과 준우승, 최하위 성적을 비롯 최고의 선수들과 응원단까지 그 역사와 감동의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부산이 야구의 도시라면, 부산 야구를 상징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무쇠팔’ 최동원의 이름 석 자 앞에서 고개를 가로저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장 ‘부산다운’ 스포츠 영웅 최동원은 2011년 향년 53세로 아깝게 세상을 등지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전설로 남았다. 최동원의 인생과 전성기 활약상을 정리한 책 <불멸의 철완 최동원>(최준서/ 한스미디어/ 2012년)은 그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가 왜 부산 야구의 상징이 됐는지, 부산 사람들은 왜 아직 그를 잊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다.


취재 : 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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