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여러 날이 흘러간다.
수감자들의 운명에 대해 갈수록 나쁜 소문만 들린다.
백여 명이 죽었다고 수군거린다.
파울라와 샬로테는 아직 어떤 소식도 못 들었다.
알베어트는 아직 살아 있는 걸까
왕년의 명가수는 남편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나치의 다양한 서열에는 아직도 자신의 팬이 더러 있다.
그들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그게 쉽지 않아요, 아무도 석방해주질 않는 터라…
제발 부탁해요, 이렇게 간청합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애원한다.
견딜 수 없는 기다림 가운데, 알프렛이 나타난다.
그는 힘자라는 데까지 둘의 근심을 덜어주려 한다.
파울라가 등을 돌리면 그는 샬로테를 포옹한다.
하지만 그 자신의 마음도 불안에 시달린다.
지금까지 체포의 표적이 된 건 엘리트들이었다.
지식인, 예술가, 교수, 의사.
머지않아 저들은 보통 사람들을 향해서도 공격할 터.
그렇게 되면 그는 맨 앞줄에 노출될 것이다
누구나 달아날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어디로?
어떻게?
국경은 이미 폐쇄되었는데.
오로지 샬로테만이 떠날 수 있다.
스무 살 미만의 유대인은 가능하다.
출국하기 위해서 여권도 필요하지 않다.
이제 몇 달밖에 남지 않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최근의 정세를 잘 파악하고 있다.
전번 편지에선 샬로테가 그들에게 오기를 애원했다.
여기, 프랑스 남쪽은 천국이란다, 그렇게 말했다.
넌 더 이상 독일에 머물러 있을 수 없어.
그건 너무도 위험한 일이 되고 있구나.
파울라도 그들과 같은 의견이다.
그러나 샬로테는 그렇게 떠나버릴 수 없다.
아버지도 다시 못 만난 채.
사실을 말하자면, 그건 핑계다.
샬로테의 마음은 이미 굳어 있다.
난 결코 떠나지 않을 거야!
절대 알프렛을 두고 가진 않을 거란 간단한 이유로!
파울라의 숱한 노력은 결국 보답을 받는다.
넉 달이 지난 후, 알베어트는 수용소에서 풀려난다.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예전의 그가 아니다.
참혹하리만치 수척하고 얼이 빠져 침대에 몸을 누인다.
파울라는 커튼을 내리고 남편이 잠들도록 해준다.
샬로테는 충격에 빠진다.
여러 시간 동안 아버지의 곁에 머문다.
절망이 영혼을 갉아먹지 못하도록 안간힘을 쓰면서.
숨쉬기조차 벅찬 아버지의 모습에 근심 가득한 샬로테.
그의 곁을 지키면서, 그녀는 묘한 감정을 느낀다.
죽음으로부터 그를 보호할 수 있다는 느낌을.
서서히, 아버지는 원기를 되찾는다.
그러나 그는 거의 입을 떼지 않는다.
낮 동안은 내내 잠들어 있다.
밤에도 일하느라 깨어 있기를 그토록 좋아했던 그가.
어느 날 아침 그는 눈을 뜨자마자 아내를 부른다.
곧장 달려온 파울라.
무슨 일이에요, 여보
그는 입을 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무얼 원하는지 말을 하지 못한다.
한참 후에야 하나의 이름을 뱉어낸다, 샬로테…
샬로테를 어떡하라고요
샬로테… 그 아이는… 떠나야 돼.
그 말이 남편을 아프게 한다는 것, 파울라는 잘 안다.
그 어느 때보다 딸이 곁에 있어줘야 할 때니까.
그러나 이제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걸 그는 잘 안다.
직접 두 눈으로 그 끔찍한 공포를 보지 않았던가?
달아나야 해, 한 시라도 빨리.
달아나는 것조차 불가능해지기 전에.
by 다비드 포앙키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