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혐오발언을 규제하지 마라!' 가장 뜨거운 책

[언론이 주목한 책]

by 인터파크 북DB


*한 주 동안 60여 개 언론에 보도된 책들을 살펴보고, 가장 많이 주목받은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보도 횟수 자료는 신간 보도자료 릴리스 대행사인 '여산통신'에서 제공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8월 8일부터 8월 14일 사이에 보도된 책 455종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신간 4종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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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혐오 발언>
저 : 주디스 버틀러 / 역 : 유민석 / 발행 : 2016년 08월 08일


여성 혐오, 고위 공직자의 '개돼지' 망언, 김치녀, 일베 등 각기 다른 모습의 혐오가 오늘날의 일상 속에 기생하고 있다. 혐오가 혐오를 양산하는 시대에서의 '혐오'란 과연 어디에서 발원되고 있는 것일까? 혐오 발언에 관하여 가장 논쟁적인 책으로 떠오른 <혐오 발언>이 지난주 16개의 매체에 소개되며 '언론이 주목한 책'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젠더 이론가인 저자 주디스 버틀러는 이 책을 통해 혐오 발언에 대한 국가 규제의 문제와 표현의 자유, 언어적 상처, 화자의 책임 등과 같은 심층적이고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그녀는 인종차별주의와 포르노그래피를 법적 규제 아래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동시에 혐오 발언에 대한 그 어떤 규제도 제정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말하자면, 혐오 언어에 대해 반대하면서도 그것에 대한 국가의 규제는 반대하는 것이다. 혐오 발언의 정의에 대한 권한은 국가에 있는 것일까? 혐오 발언의 효력은 절대적인 것일까? 그녀는 혐오 발언에 대한 규제를 지지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비판적이고 대안적인 견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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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세종의 서재>
저 : 박현모 외 11명 / 출판사 : 서해문집 / 발행 : 2016년 08월 10일


조선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성군으로 평가되는 세종대왕. 밥을 먹을 때나 잠자리에 들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 했던 어린 세종은 왕위에 오른 뒤에도 국가경영의 비결을 책 속에서 찾아내기에 이르렀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2위는 세종이 만든 책, 그리고 세종을 만든 책을 파헤친 <세종의 서재>다.


"책을 보는 중에 그로 말미암아 생각이 떠올라 나랏일에 시행한 것이 많았다." 세종실록 20년 3월 19일의 기록이다. 이 짧은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종은 책에서 발견한 지식과 정보를 통해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적극 활용했던 왕이다. 청년 세종의 애독서는 구양수와 소식의 서찰을 모은 책 <구소수간>이었으며, 다양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들여다보는 책은 <대학연의>였다. <세종의 서재>는 여주대 세종시대 문헌연구팀에서 진행한 심층해제문 가운데 '세종시대를 잘 드러내는 문헌'과 '세종을 만든 책'을 선별해 소개하며 각 책들이 세종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신문 안동환 기자는 책을 가리켜 "마치 세종의 서재를 직접 둘러보며 그의 때묻은 서책들을 엿보는 체험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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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쇼와 육군>
저 : 호사카 마사야스 / 역 : 정선태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 : 2016년 08월 15일


<세종의 서재>와 함께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공동 2위에 오른 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제국 육군을 다룬 책 <쇼와 육군>이다.


'쇼와 육군'은 쇼와 천황이 재위하던 시대의 육군을 다루고 있는 책으로, 무모한 전쟁으로 치닫게 된 일본을 철저히 내부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작성했다. 일본의 대표적 논픽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당시 일본 군부의 A급 전범들은 물론이고, 장교, 일반 병사, 중국과 대만의 군인, 외교관, 정치인들에 이르기까지 500여 명의 증언과 방대한 자료를 통해 이 책을 완성했다. 그는 전쟁 당시 마을 주민들을 잔혹하게 교살했던 참전한 이들을 직접 만나 "일본군은 왜 그런 만행을 저지른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을 통해 시도된 수많은 인터뷰는 그동안 파묻혀 있던 전쟁의 잔해와 “독선적 주관주의로 지탱되었던” 쇼와 육군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세계일보의 강구열 기자는 "피해국, 피해자의 상처에는 눈감아도 전쟁통에 죽은 짐승은 추모하겠다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에게 전쟁은 그때나 지금이나 '황군(皇軍)의 성전(聖戰)'이다."라며 책이 기록하는 일본 육군의 조직적 만행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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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다른 색들>
저 : 오르한 파묵 / 역 : 이난아 / 출판사 : 민음사 / 발행 : 2016년 07월 10일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의 <다른 색들>이 10개의 매체에 소개되며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4위에 올랐다.


터키의 소설가인 오르한 파묵은 이 에세이를 통해 터키 국내 인권의 현실, 유럽 내 터키의 현주소 등에 대한 사회적 이슈는 물론이고 어린 시절의 추억, 작가의 삶을 지배하는 문학, 가족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시간 등에 대한 일상까지 자신의 삶과 문학을 한 권의 책 속에 집대성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오르한 파묵이 자신의 대표작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시대적 명작들을 개인적인 관점에서 돌아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이렇듯 다양한 색채를 지닌 화두와 문제점들이 한 사람의 삶 속에 내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오르한 파묵은 개인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삶의 스펙트럼이 어떤 방식으로 넓혀지는지를 이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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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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