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60여 개 언론에 보도된 책들을 살펴보고, 가장 많이 주목받은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보도 횟수 자료는 신간 보도자료 릴리스 대행사인 ‘여산통신’에서 제공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8월 1일부터 8월 7일 사이에 보도된 책 480종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신간 4종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1위]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편저 : 신현준, 이기웅/ 기획 :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출판사 : 푸른숲/ 발행 : 2016년 8월 1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황폐한 지역을 고급 주택화하는 하는 과정에서 원래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1위에 오른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는 서울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주목하며 지난 1095일간 이를 취재하고 연구한 이들의 생생한 현장조사 기록을 담은 책이다.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3년까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8인의 연구자는 서촌, 종로3가, 홍대, 가로수길과 사이길, 한남동, 구로공단, 창신동, 해방촌까지 총 8개 지역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인터뷰의 대상 또한 그곳에서 만난 세입자, 건물주, 자영업자, 예술인, 건축가, 동네 토박이 등 젠트리피케이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장소에서 부정당하거나 부정당할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다. 경제적 도구로 이용당하며 삶의 터전을 빼앗긴 이들의 목소리는 1970년대 이후의 도시개발부터 최근의 도시재생까지 서울의 변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로 작용한다.
이 책을 소개한 서울경제의 연승 기자는 "이러한 도시 변화 현상을 통해 장소가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 정책 개입이 우선인지 주민의 자생적 노력이 우선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2위] <릿터(Littor) 1호> - 창간호
저 : 민음사 편집부/ 출판사 : 민음사/ 발행 : 2016년 8월 1일
민음사는 지난해 <세계의 문학>을 40년 만에 종간하고, 새 문예지 창간에 집중해왔다. 그리고 지난주, 드디어 그 베일이 벗겨졌다. 10개 매체가 소개한 '언론이 주목한 책' 2위는 출판계 안팎으로 기대를 모은 민음사의 새 문예지 <릿터> 창간호다.
"문학을 읽어왔던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읽을거리, 문학을 읽지 않았던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즐길 거리가 되기를 바란다." 지난 2일에 있었던 <릿터> 창간 기자간담회에서 전한 두 책임 편집자의 이야기다. 최근 출판계의 트렌드라고도 할 수 있는 '문예지 창간'에 있어 <릿터>는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라는 기획에 부합한 획기적인 디자인과 글의 화합은 단연 눈에 띈다. 매호 커버스토리 주제에 맞춘 시각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비롯, 타 장르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문학장 안으로 초대하겠다는 시도가 어우러진다. <릿터>의 창간호에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2001년 발표한 단편소설과 김애란 작가의 소설, 구병모 작가와 샤이니의 멤버 종현의 인터뷰가 실렸다.
[2위] <지리의 힘>
저 : 팀 마샬/ 역 : 김미선/ 출판사 : 사이/ 발행 : 2016년 8월 10일
21세기는 ‘지리의 시대’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주 역시 10개 매체에 소개된 ‘언론이 주목한 책’ 공동 2위는 ‘지리의 법칙’을 이야기한 책 <지리의 힘>이다.
<지리의 힘>은 21세기 현대사에 지리의 법칙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논리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전 세계를 10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주요 지역에 미치는 지리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해양강국을 꿈꾸는 중국을 비롯한 미국, 서유럽,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는" 러시아, 일본,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인위적인 국경선으로 분쟁이 씨앗이 되는"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된" 북극. 그리고 "지리적 특성으로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된" 한국까지. '지리'라는 중심선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세계를 정의하고 있는 신선한 시도는 출간 이후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015~2016년 미국과 독일, 영국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으며, 스페인과 터키, 대만, 일본, 중국 등에서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매일경제 김유태 기자는 책의 원제 'Prisoners of Geography'를 이야기하며 "죄악을 확정할 수 없으니 저 'Prisoners'는 죄수가 아닌 포로로 해석됨이 옳겠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덧붙여 "지리라는 이름의 불가해한 운명 앞에서 이 책은 당신이 처한 감옥의 위도와 경도를 알려준다. 인류사의 시공간 좌표가 책 한 권에 담겼다면 다소 과장일까."라는 말로 또 다른 관점에서의 해석을 열어두기도 했다.
[4위] <뇌과학자들>
저 : 샘 킨/ 역 : 이충호/ 출판사 : 해나무/ 발행 : 2016년 7월 7일
심한 발작으로 입원한 환자가 '엽 절개 수술'을 받은 후, 수술 이전 10년간의 기억들을 모조리 잊어버렸다. 새로운 기억 또한 저장이 불가능했다. 신경학자 브렌다 밀너는 이 환자의 사례를 통해 해마가 기억을 저장함에 있어서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작 <사라진 스푼>으로 주기율표와 인류 역사를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 묶어낸 저자 샘 킨의 신간 <뇌과학자들>이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3위에 올랐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뇌손상 환자들의 사례를 경험하며 새로운 통찰을 얻은 뇌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증상을 겪은 뇌 손상 환자들과 뇌과학자들. 의학 서적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을 만한 사례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2014년 미국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까지 선정된 이유는 저자 샘 킨의 천부적인 글쓰기 능력이 한몫 했기 때문이다.
한겨레 한승동 선임기자는 "이 책이 독특한 것은 그것을 통상적인 설명 형식이 아니라 그 현상·질환과 그것을 표출시킨 사건·사고의 당사자들(주로 비극적인), 그리고 뇌과학사를 빛낸 뇌과학자(신경외과의)들을 등장인물로 내세운 한 편의 단편극과 같은 극적인 이야기들의 연쇄로 보여준다는 점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극적인 에피소드를 풀어가는 저자의 이야기 솜씨를 <뇌과학자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았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