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주목한 책]
*한 주 동안 60여 개 언론에 보도된 책들을 살펴보고, 가장 많이 주목받은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보도 횟수 자료는 신간 보도자료 릴리스 대행사인 '여산통신'에서 제공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8월 22일부터 8월 28일 사이에 보도된 책 454종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신간 4종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1위] <뉴 차르>
저 : 스티븐 리 마이어스 / 역 : 이기동 / 출판사 : 도서출판 프리뷰 / 발행 : 2016년 08월 27일
한겨레신문, 국민일보, 조선일보 등 9개 매체에 소개되며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1위에 오른 책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전 <뉴 차르>다.
소련 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 국민들은 부패와 범죄, 빈곤과 혼란을 경험해야 했다. 책에 따르면 푸틴은 소련 연방의 몰락을 목격한 이후 스스로가 ‘러시아의 안정을 지키는 살아 있는 수호자’가 되고자 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안정’을 내세워 비상한 방법으로 권력을 굳혀나가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그 과정을 상세히 따라가면서 더불어 푸틴이 자신을 어떤 지도자로 평가받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푸틴은 자신이 러시아를 구원할 유일한 지도자이자, 러시아 사회에 안정과 질서를 찾아주고 길거리의 혼돈을 종식시킨 지도자로 평가받고 싶어 한다.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뉴 차르>는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을 지낸 저자의 책으로 푸틴의 철학과 권력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상세하게 그려냈다.
한겨레 신문 안창현 기자는 책을 통해 들여다본 푸틴의 인상적인 일화들을 되짚으면서도 "책 전체가 일화 중심이며, 권력과 이념, 세계사 등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고 하기엔 미진하다. 오,탈자가 가끔 보이고, 푸틴 연보가 없는 건 아쉬움을 남긴다"라는 소견을 전했다.
[2위] <녹>
저 : 조나단 월드먼 / 역 : 박병철 / 출판사 : 반니 / 발행 : 2016년 08월 16일
금속의 활용은 인류사의 거대한 하나의 획을 그었지만, 동시에 금속의 부식은 현재의 문명 시대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적이 되었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2위는 경향신문, 문화일보 등 8개 매체에 소개된 책 <녹>이다.
미국에서 한 해 동안 '녹' 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액은 스웨덴의 GDP(국내총생산)보다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설치된 지 20년 이상 지난 상수도의 관로 노후 현상(녹)이 진행되어 연간 6059억 원의 돈이 새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녹은 다리를 무너뜨리고, 수백 건에 달하는 맨홀 폭발사건의 주범이 되는 등 온갖 사회 문제와 연결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녹을 심각한 재해로 여기지 않는다.
저자 조나단 월드먼은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오늘날 논외로 치부되었던 '녹'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다. 특히, 녹과의 싸움에서 인간이 승리를 거둔 대표적 사례인 '자유의 여신상' 복원 작업과 같은 사례를 들어, 사람들이 녹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가를 설명하는 동시에 지금 이 순간에도 녹에 맞서 부식 방지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담아냈다.
경향신문의 심진용 기자는 "저자는 우리가 쉽게 넘기곤 하는 영역에서 이제껏 상상하지 못 했던 ‘전투’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수많은 이들의 처절했던 '녹과의 전투’를 생생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2위] <술 취한 식물학자>
저 : 에이미 스튜어트 / 역 : 구계원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6년 08월 23일
술의 탄생은 식물에서부터 이루어진다. 사케는 쌀에서, 스카치는 보리에서, 럼은 사탕수수에서, 테킬라는 아가베에서.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공동 2위에 오른 <술 취한 식물학자>는 식물을 통해 우리가 마시는 술의 탄생 비밀을 되짚어가는 책이다.
가드닝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모든 술은 식물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사실에서부터 시작하여 술로 빚어지는 식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 식물학, 화학, 생물학, 인류의 문화사를 조명한다. 이 책에는 50가지 칵테일 레시피를 비롯한 160여 종의 식물들, 그리고 술의 재료나 가니시로 쓸 수 있는 '식물들의 재배 방법'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제각각의 재료들이 한 권의 책으로 어우러지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혹은 술의 빛깔과 향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이 책이 제법 쏠쏠한 재미와 지식을 가져다줄 것이다.
중앙일보 정철근 기자는 우리 술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이며 "술을 사랑한다는 자칭 애주가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술에 얽힌 식물과 사람의 스토리를 알면 더 절제하며 술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2위] <숨결이 바람 될 때>
저 : 폴 칼라니티 / 역 : 이종인 / 출판사 : 흐름출판 / 발행 : 2016년 08월 19일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다. 전보다 훨씬 가까워진 죽음을 강렬하게 자각하면서."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공동 2위에 오른 또 한 권의 책은 36세에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의사의 2년을 기록한 에세이 <숨결이 바람 될 때>다.
36세, 촉망받는 신경외과 의사 폴 칼라니티는 하루아침에 죽음을 선고받았지만 그는 남은 인생을 스스로 살아가기를 결정하고 수술실로 복귀한다. 최고참 레지던트로서 엄청난 업무량을 소화하고 그즈음 아내 루시는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한다. 이 책은 그가 죽음을 선고받은 후 2년여간의 시간 동안 겪은 고뇌와 결단, 삶과 죽음의 의미, 사랑 등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이야기는 그가 암 선고를 받은 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알려지면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책 출간이 확정된 후 그는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집필했지만, 결국 책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아내 루시가 책의 에필로그를 완성하며 출간된 그의 책은 12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현재 전 세계 38개 국가에 판권이 수출되어 전 세계적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죽음 앞에 선 한 아내의 남편이자 딸아이의 아빠, 그리고 의사로서의 고민과 성찰은 우리 사회에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