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주목한 책]
*한 주 동안 60여 개 언론에 보도된 책들을 살펴보고, 가장 많이 주목받은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보도 횟수 자료는 신간 보도자료 릴리스 대행사인 '여산통신'에서 제공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8월 15일부터 8월 21일 사이에 보도된 책 457종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신간 5종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1위] <동물원 기행>
저 : 나디아 허 / 역 : 남혜선 / 출판사 : 어크로스 / 발행 : 2016년 8월 3일
대만의 젊은 소설가 나디아 허가 2년 반 동안 런던부터 상하이까지 세계 각지의 동물원을 여행하고 쓴 책인 <동물원 기행>은 총 14개 언론에서 다뤄 1위에 올랐다. 이 책의 주제인 동물원은 본래 다종다양한 동물들을 우리 안에 가둬 감상하는 장소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물원이 유희와 오락의 장소를 넘어 인간과 사회를 말해주는 공간이란 점을 보여준다. 동물원은 식민지 침략과 약탈, 전쟁과 혁명, 이념 갈등과 화해까지 파란만장한 세계사의 무대였으며, 로맹 가리 같은 소설가나 음악가 U2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이기도 했던 것.
한겨레 신문 남종영 기자는 인간이 '왜 동물을 구경하는지'에까지 논의가 이르지 못한 한계를 지적하며 "안타깝게도 이 책 <동물원 기행>은 존 버거의 통찰을 넘어서지 못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동물원과 주변의 도시 풍경에 대한 우아한 잡담"이라고 평했다.
[2위] <파이널 인벤션>
저 : 제임스 베럿 / 역 : 정지훈 / 출판사 : 동아시아 / 발행 : 2016년 8월 17일
'알파고' 이슈 이후 부쩍 뜨거워진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관심 때문일까? 인공지능이 인류의 미래에 가져올 비극적 변화를 예견한 책 <파이널 인벤션>은 총 11개의 매체가 기사화했다. 이 책은 닉 보스트롬의 <슈퍼 인텔리전스>와 함께 인공지능의 비관적 미래를 예견하는 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책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2045년 초인공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이 실현될 것이며, 이것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제시한다. 나아가 이와 같은 극단적 미래에 대한 충분한 논의나 통제할 장치가 필요함에도 전문가들은 기술 개발 경쟁에만 매달려 있다는 점을 비판한다.
이 책의 번역자인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인공지능에 대해 지나치게 장밋빛 환상을 가지거나, 인공지능의 한계만을 부각하는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역자의 말에서 밝혔다.
[3위] <해방의 비극>
저 : 프랑크 디쾨터 / 역 : 고기탁 / 출판사 : 열린책들 / 발행 : 2016년 8월 10일
중국 현대사의 어두운 그늘을 드러낸 서양 학자의 저작 <해방의 비극>은 한국경제, 국민일보 등 총 11곳 매체에서 다루며 3위에 올랐다. 중국 공산당은 국공내전(1945년~1949년)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해방’을 거머쥐게 되지만 그것은 민중의 해방은 아니었다. 중국의 ‘해방기’라 일컬어지는 1945년부터 10년여의 시간은 오히려 민중에게는 공포정치의 시작이었던 것. 이 기간의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정치 때문에 500여만 명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저자인 홍콩대 석좌교수 프랑크 디쾨터는 최근 공개된 비밀문서와 증언 등 수많은 기록 자료들을 통해 이 비극의 전개를 차근히 밝히고 있다.
중앙일보 김환영 기자는 중국의 역사가 왜곡된 이유에 대해 '서구 지식인들이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두둔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소련·동구권의 붕괴로 냉전이 끝나자 특히 중국에 호의적인 이념적인 방패막이 사라졌다. <해방의 비극>은 그러한 흐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라고 평가했다.
[4위] <모두의 노래>
저 : 파블로 네루다 / 역 : 고혜선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발행 :2016년 8월 5일
사회적 약자, 가난한 노동자, 중남미 민초들을 대변한 칠레의 외교관·정치가이자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의 대표작 <모두의 노래>가 국내 최초로 완역·출간됐다. 세계일보, 국민일보 등 총 10개 매체가 이 책에 주목했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스페인 내전 때 영사로 근무한 네루다가 공개적으로 공화파를 지지하다가 해임되어 귀국한 1938년부터, 파리의 난민 담당 영사를 거쳐 멕시코 총영사로 근무하고 돌아와 정치가로 활동하던 중 정권의 박해를 피해 1949년 망명하기까지의 저작들이다. 총 15부 252편으로 각각의 시가 개별성을 유지하면서 서로 엮인 대서사시다. 작가 특유의 아메리카 이전 시기를 아우르는 역사의식과 만물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 작품들이 실려 있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는 "그는 마야, 아스테카, 잉카 문화 등 중남미의 원시문화부터 1950년대 현대사까지 시공간을 초월해 노래한다. '시집'인 동시에 중남미 문화와 역사를 충실히 담아낸 사회적, 역사적 증언서다."라고 평했다.
[4위] <이토록 멋진 마을>
저 : 후지요시 마사하루 / 역 : 김범수 / 출판사 : 황소자리 / 발행 : 2016년 8월 25일
작지만 저력 있는 일본의 마을, 후쿠이에 주목한 책 <이토록 멋진 마을>은 총 10개의 매체가 다뤄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우리 귀에도 생소한 지명인 후쿠이는 그야말로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인구 79만 명 변방의 마을일 뿐이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면에서는 웬만한 대도시를 능가한다. 노동자 세대 실수입에서 1위, 초중학교 학력평가 1위, 맞벌이 비율 1위, 정규직 사원 비율 1위, 대졸 취업률 1위, 인구 10만 명당 서점 숫자 1위, 행복도 평가 일본 내 10년 연속 1위. 이런 설명을 들으면 누구라도 귀가 솔깃해지며 그 비결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포브스 재팬' 부편집장 후지요시 마사하루는 후쿠이 마을 발전의 비법과 원동력을 찾아나섰고, 그곳에서 교육과 일상, 경제가 유기적인 그물망을 만들어내는 생존모델을 발견하고서 이 책을 쓰게 된다.
서울경제신문 박성규 기자는 "이웃 나라 일본의 이야기지만,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 정부가 가야 할 길을 후쿠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후쿠이가 만들어 낸 생존모델을 촘촘히 뜯어보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이 책을 평했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