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주목한 책]
※ 한 주 동안 60여 개 언론에 보도된 책들을 살펴보고, 가장 많이 주목받은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보도 횟수 자료는 신간 보도자료 릴리스 대행사인 '여산통신'에서 제공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8월 29일부터 9월 4일 사이에 보도된 책 476종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신간 4종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1위] <탄실>
저 : 김별아 / 출판사 : 해냄출판사 / 발행 : 2016년 8월 30일
최초의 여성 근대소설가이자 스캔들 메이커, 자유연애주의자, 기생의 딸이었던 ‘김명순’의 일생을 담아 작가 김별아가 돌아왔다. 15개 매체에 소개되며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1위에 오른 책은 김별아 작가의 신작 <탄실>이다.
수필, 평론, 희곡, 번역시, 번역소설 등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남성 중심적인 문단에서 작가 ‘김명순’의 일생은 평탄치 못 했다. 기생의 딸이라는 이유로 모든 문학적 활동이 평가절하되고 성폭력 사건 등으로 세간의 가십거리로 전락해버리기도 했지만, 김명순은 꿋꿋하게 대외활동을 벌이는 자의식과 자존감을 잃지 않는 여성이었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줄곧 여성의 삶과 성장에 주목해온 작가 김별아의 손끝에서 탄생한 김명순의 삶은 냉대와 편견이 가득한 사회를 살아가는 숱한 여성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영영 이별 영이별> <논개> <열애> <백범> 등의 작품을 통해 실존 인물들에 대한 색다른 관점을 제시했던 작가 김별아의 남다른 감각이 또 한 번 발휘된다.
[2위]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저 : 김종업 외 8인 / 기획 : 김성보 외 4인 / 출판사 : 창비 / 발행 : 2016년 8월 30일
삐라와 댄스홀, 근대화와 군대화, 새마을운동과 미니스커트, 프로야구 출범과 양념 통닭. 이 몇 가지의 단어들은 대한민국의 현대를 시대별로 대표하는 상징이다. 언론이 주목한 책 2위는 지난주 12개 매체에 소개된 <한국현대 생활문화사>다.
<창작과 비평>의 창간 50주년 특별기획으로 시작된 이번 책은, 총 3년간 각 분야 32명의 필진이 참여해 완성되었다. 지금까지 한국 현대사를 다룬 책들이 대부분 정치적 변화를 중심으로 서술해왔다면 <한국현대 생활문화사>는 변화의 관점을 그 시대의 생활과 문화에서 찾아내고 있다. 특히 영화, 음악, 스포츠, 문화, 전쟁, 경제, 민중운동 등 생활문화부터 역사까지 변화의 주체를 폭넓게 조명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별이다. 무엇보다 그 시절의 삶을 단순히 지난날의 이야기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시대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당대사로서 주목하는 점이다.
문화일보 엄주엽 선임기자는 “이 책은 20세기 후반 격동기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라며 “생활문화 영역은 정치·경제와 동떨어져 있지 않아 구체적 현상을 통해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그 속에서 주체들의 변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는 후기를 통해 책을 소개했다.
[3위] <여자다운 게 어딨어>
저 : 에머 오툴 / 역 : 박다솜 / 출판사 : 창비 / 발행 : 2016년 8월 30일
영국의 한 생방송 프로그램. 사회적 미적 기준에 순응하라는 패널의 주장에 맞서, 한 여성이 18개월 동안 길러온 자신의 겨드랑이 털을 보여주었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3위에 오른 <여자다운 게 어딨어>의 저자 에머 오툴의 이야기다.
방송 이후 '제모 거부한 영국 겨털녀'로 이름을 알린 에머 오툴은 그날의 방송 이후 유럽 전역, 남아메리카, 호주, 동아시아에서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게 됐다. '겨드랑이 털'을 보여준 그녀의 행동은 '여성다움'이라는 사회적 프레임에 대한 저항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열아홉살 때부터 자신이 10년간 직접 실행해온 12가지의 실험을 통해 드러난 사회에 만연한 여성차별을 고발하고, 차별에 대한 대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파티에서 남자들이 웃옷을 벗어던질 때 함께 상의를 벗어던진다거나, 일상 언어에서 '여성'과 '남성'의 구분을 지우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 등 저자의 실험은 다양한 범주를 오간다.
경향신문 정원식 기자는 "<여자다운 게 어딨어>는 흔히 사회에서 '여성스럽다'고 여겨지는 특질들이 성차별적 각본에 의해 여성에게 주입된 역할에 불과하다고, 그러니 고정된 성 역할을 거부함으로써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렌즈에 균열을 내자고 말하는 책이다."라며 젠더의 규범을 뒤흔드는 이 책을 근거 삼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역할의 비합리를 다시 한 번 꼬집었다.
[4위]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저 :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 / 역 : 배경자 / 출판사 : 북라이프 / 발행 : 2016년 8월 30일
노르웨이 로보텐 제도에서는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를 '초월적 고요'라고 부른다. 이 초월적 고요의 날씨에 두 남자가 북대서양 가장 깊은 곳을 헤엄쳐 다니는 그린란드 상어를 잡기 위해 바다로 향한다. 세계일보, 국제일보 등 10개 매체에 소개되며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4위에 오른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의 줄거리다.
꿈을 향한 여정으로 '바다로의 항해'를 택한 저널리스트와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매력적인 필체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바다 위에서 던지는 존재론적 질문들과 바다 그 자체를 담아내고 있다. 1년간 북대서양을 표류한 두 남자의 기록에는 랭보의 시 '취한 배', 허먼 멜빌의 <모비딕>, 조지 오웰의 <고래 뱃속에서> 등 익숙한 작품들이 함께한다. 작가이자 모험가, 역사학자, 사진작가, 저널리스트인 저자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와 바다가 인생의 전부라 말하는 아티스트의 이야기에는 삶에 대한 통찰이 깊이 스며들어 있다.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은 픽션보다 더 큰 감동과 통찰을 선사한다는 논픽션으로 2015년 '노르웨이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16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같은 고전이 될 만하다"(노르웨이 일간지 '베르겐스 티덴데')라는 등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