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와 본질>
저 : 올더스 헉슬리 / 역 : 유지훈 / 출판사 : 해윤 / 발행 : 2016년 9월 2일
다가올 미래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남긴 작품 중 하나가 번역되어 나왔다. 바로 제3차 세계대전(원자폭탄대전)이 끝난 후 정신과 물질 문화 모두가 무너진 암울한 미래를 그린 <원숭이와 본질>이다. 헉슬리는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게 된 경위를 묘사하기 위해 원숭이를 등장시킨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먼 훗날 핵폭탄이 참극을 만들어낼 거란 전망을 보여준 바 있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아인슈타인이나 패러데이와 같은 과학자들은 원숭이의 포로가 되어 숱한 학대를 받다가 결국 제3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생화학무기를 퍼뜨리는 장본인으로 등장한다. 원숭이는 무지몽매한 위정자들을 비유하며, 각종 무기를 개발하는 과학자들은 권력 앞에 무력한 지식인들을 가리킨다.
└ 기자의 속마음 미래를 가장 잘 예견하는 것은 미래학자가 아니라 소설가, 시인이란 사실은 참 아이러니하다!
<바이올렛 아워>
저 : 케이티 로이프 / 역 : 강주헌 / 출판사 : 갤리온 / 발행 : 2016년 8월 29일
죽음은 그 앞에서 결코 담담해질 수 없는 주제이다. 하지만 삶을 긍정함에 있어서 반듯이 받아들여야 할 요소이기도 하다. 직접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던 뉴욕대 교수 케이티 로이프가 전 세계 위대한 작가들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추적한 책이다. 끝까지 죽음을 거부한 미국의 사상가 수전 손택, 원하는 시간에 스스로 삶을 마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죽음에 대항하기 위해 창작과 섹스에 몰두한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존 업다이크. 이들 삶의 영광의 순간을 조명한 책들은 많았지만 마지막 소멸의 순간을 다룬 책은 드물었던 만큼 흥미로움이 더해지는 책이다. 위대한 영혼들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들여다 봄으로써 삶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기자의 속마음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란 걸 알게 됐다.
<그녀를 찾습니다, 여름>
저 : 나혁진 / 출판사 : 들녘 / 발행 : 2016년 08월 22일
국내 최대 추리소설 마니아 커뮤니티 '하우 미스터리'의 부운영자이자 코너스톤 판 <아르센 뤼팡 전집>을 감수한 추리소설 전문가 나혁진의 세 번째 장편소설. 이번 작품은 그의 전작인 <브라더> <교도섬>과는 사뭇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이 책의 주인공은 성주대학교 동아리 '영계통신(靈界通信)'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기우.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고등학교 시절의 여자친구 지연의 영혼이라도 만나 소통하고 싶어 하는 중이다. 이 책에서는 첫 번째 그녀인 지연, 두 번째 그녀인 소민의 이야기와 함께 영계통신의 여름엠티 이야기가 밀실 살인사건의 현장인 산속 별장, 이화장에서 펼쳐진다.
└ 기자의 속마음 학원물, 추리, 로맨스의 종합선물세트, 퇴근길 지하철에서 야금야금 읽고 싶은 책.
<습관의 경제학>
저 : 밥 니스 / 역 : 김인수 / 출판사 : 라이팅하우스 / 발행 : 2016년 8월 30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다. 이 말처럼 사람들이 '과식'이나 '운동부족'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전통경제학이 자신에게 해로운 선택을 반복하는 이유를 정보의 비대칭이나 인센티브 부족으로 파악했다면, 이 책의 저자인 밥 니스가 취한 행동경제학은 단지 인간의 부주의와 게으른 습관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습관의 경제학>은 행동경제학과 응용과학의 협업을 통해 실제로 효과를 검증한 대표적인 습관 설계 전략을 모아 일곱 가지로 정리한 책이다. 아무리 불황일지라도 철옹성같이 단단한 고객 습관의 벽을 뚫을 수만 있다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는 열려 있다는 주장이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제시된다.
└ 기자의 속마음 그래서.. '치킨'을 먹는 습관은 어떻게 끊을 수 있나요?
<고스트 아미>
저 : 릭 바이어, 엘리자베스 세일스 / 역 : 노시내 / 출판사 : 마티 / 발행 : 2016년 8월 30일
1944년 미군은 110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유럽으로 급파했다. 이들의 임무는 일급비밀이라 아군들도 몰랐다고 한다. 게다가 부대원들의 면모도 독특하다. 대다수가 군인이 아닌 화가, 디자이너, 무선통신사, 엔지니어였으며, 그 중에 명문 미술대학인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출신도 여럿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임무는 오로지 독일군을 속이는 것이었다. 그렇게 급파된 고스트 아미는 진짜 부대가 작전지로 이동하는 동안 전선의 구멍을 메우는 중대한 역할을 해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군은 거의 유령 같은 존재와도 싸웠던 것이다. 이 책은 고스트 아미 출신 병사들과의 인터뷰를 비롯해, 그들의 편지, 일기, 회고록까지 꼼꼼하게 살핀 끝에 고스트 아미의 활약상을 그려낸 책이다.
└ 기자의 속마음 때론 '정공법'보단 '우회전략'이 먹힌다. 심지어 전쟁에서도!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