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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Oct 05. 2016

대한민국을 '열공'하게 만든 한국사 스타

설민석·최태성·이다지...방송·강단 넘나드는 역사 선생님들의 책

                 

유튜브에 게시된 설민석 강사의 영화 ‘밀정’ 해설강의 영상 갈무리 (태건에듀)


"진짜 설민석 선생님 동영상 볼 때마다 감탄을 멈출 수가 없네요."

"이야~! 설민석 쌤 우리 학교 쌤이었으면.ㅜㅜ"

유튜브에 게시된 설민석 강사의 영화 '밀정' 해설강의 영상에 달린 댓글 일부다. 어느덧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해설강의'가 유행처럼 자리 잡았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흥미롭게 역사를 접하면서도, 그 안에 숨어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놓치지 않게 하는 재미있는 공부. 교과서 밖으로 나온 재미있고 흥미로운 역사 공부가 세대를 넘어 남녀노소를 '열공'하게 하고 있다.

역사 공부 열풍을 이끄는 것은 '스타' 선생님들. 학원가와 교단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들은 입시 공부를 넘어서 온 국민의 역사 공부를 이끌고 있다. 사극 해설강의를 비롯해 영상강의와 대중강의, 방송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힌 그들. 그들의 강의를 종이 위에서 두고두고 읽을 수는 없을까. 설민석·최태성·이다지·심용환·류성완, 대한민국을 '열공' 하게 만든 한국사 스타들의 책이다.

[설민석] "요람에서 무덤까지, 역사는 설민석"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사람이 없었다면 현재의 역사 공부 열풍도 없었을 것이다. 쉽고 재미있는 역사 영상강의의 대명사, 설민석이다. 그가 대중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던 10여 년 전부터 그는 시간을 쪼개서 역사 답사 영상강의를 만들어왔다. 그런 노력과 전문성이 대중들의 인정을 얻으면서 지금의 그가 있게 된 것 아닐까. 올해 7월 출간된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세계사)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랭킹을 접수, 10월 3일 현재까지 주간·월간 모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선 27명의 왕들을 한 권의 책으로 불러모은 책. 조선왕조실록의 역사 기록에 충실하면서, 상황과 장면을 살리는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의 서술이 흥미를 놓치지 않게 한다. 강사다운 요약정리 능력, 마인드맵과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한 시각화도 강점이다. 한편 2014년 출간된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휴먼큐브)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9월 월간 베스트셀러 11위에 올라 있다. 올해 2월 출간된 <설민석의 첫출발 한국사 연표>(휴먼큐브)도 역사 분야 '톱10'을 놓치지 않고 있다.

[최태성] 관점이 있는 역사 수업 '큰별쌤'

'큰별쌤' 최태성. 그가 10년 넘게 강의해온 EBS 수능 강의를 들은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KBS '역사저널 그날' 등 방송을 통해 그의 얼굴을 알게 되고 그의 '입담'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 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이 개봉했을 때는, 사비를 털어 430여 명에게 무료관람 기회를 준 사건(?)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현재 서울 대광고등학교 교사.

올해 9월 출간된 <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탐)은 "역사와 경제를 넘나드는 지식 수다"를 표방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박정호 연구원과 함께한 동명의 팟캐스트 방송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 우리 역사의 시작인 단군신화부터 조선 후기 실학 정신까지, 곳곳에서 우리 선조들의 높은 경제적 식견과 지혜를 찾으려 시도했다. 그밖에도 <큰별쌤 최태성의 고급 한국사>(들녘/ 2015년),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씨앤아이북스/ 2016년) 등의 세트도 최태성을 대표하는 책들이다.

[심용환] 팟캐스트의 '사이다' 역사 선생님

2015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파동 때 그가 SNS에 올린 '카톡 유언비어 반박문'은 전국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그 뒤로 '김어준의 파파이스', '노유진의 정치카페', '정봉주의 전국구' 등의 팟캐스트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과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리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심용환. 현재 팟캐스트 '진짜 역사 가짜 역사'와, CBS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심용환의 근현대사 똑바로 보기' 프로젝트를 통해 재미있고 올바른 역사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단박에 한국사 – 근대편>(위즈덤하우스)은 그가 올해 8월 출간한 "전방위 역사책". 팟캐스트 '진짜 역사 가짜 역사'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을 넘어 조선 말기부터 해방을 맞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격동의 한국사를 입체적으로 풀어 썼다. 지난해 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당시 출간된 <역사전쟁>(생각정원)은 논란의 핵심 쟁점을 짚어주며 그 전말과 진실을 전달하는 '안내서'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책이다.

[이다지] '역사 덕후'를 만들어내는 스토리 역사

'얼짱 강사'? 맞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사람을 모두 설명 할 수 없다. 2014~2015년 EBS 누적 수강생 64만 명의 인기 강사이며, 동아시아 교과서까지 집필한 역사 전문가다. 대중강의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KBS '역사저널 그날' 등의 방송을 통해 인기를 실력으로 증명해나가고 있다.

<이다지 한국사 1 – 전근대>(브레인스토어/ 2015년)는 한국사 공부를 포기한 '한포자'들을 위해 쓴 스토리텔링 역사서. 저자는 이 책의 활용법으로 "읽지 말고 대화하라", "큰 흐름을 보라", "현재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라", "무조건 즐겨라"라는 네 가지를 제시했다. 관심 있게 본 드라마 얘기를 하듯, 일상적인 얘기를 하듯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고리타분하고 죽은 역사가 아닌 과거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류성완] 사교육 이긴 공교육 스타 '전설의 완쌤'

경기 남양주 동화고등학교 교사 류성완. 그에게는 별명이 여럿 있다. '사교육 이긴 공교육 스타 강사', '사탐의 전설', 그리고 '완쌤'. 10년이 넘도록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쳐온 그는 2011년부터 EBS 한국사 대표 강사로 강의를 해오고 있다. <청춘의 완터뷰>(함께읽는책/ 2015년)은 그가 우리 근현대사 속 여덟 명의 '청춘 선배'들을 깨워 물은 가상 인터뷰집이다.

흥선대원군, 김옥균, 유길준, 이회영, 여운형, 조봉암, 장준하, 김재익. 저자는 의외의 인물과, 의외의 형식으로, 의외의 이야기를 한다. 청춘은 단순히 '젊은 나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겠다는 '높은 열정'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저자 류성완. 그가 역사 속에서 깨워 물은 여덟 명의 인물들은 과연 가슴속에 어떤 열정을 품었는지, 흥미진진하게 따라 읽게 하는 책이다.


취재 : 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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