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출퇴근 지옥철과 아인슈타인의 상관관계

[언론이 주목한 책]

by 인터파크 북DB

*한 주 동안 60여 개 언론에 보도된 책들을 살펴보고, 가장 많이 주목받은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보도 횟수 자료는 신간 보도자료 릴리스 대행사인 ‘여산통신’에서 제공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10월 17일부터 10월 23일 사이에 보도된 책 331종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신간 4종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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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출퇴근의 역사>

저 : 이언 게이틀리 / 역 : 박중서 / 출판사 : 책세상 / 발행 : 2016년 10월 20일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출근길 전차 안에서 시간의 상대적 변화 가능성을 사색했다. 그리고 훗날 그것은 '상대성 이론'으로 완성된다. 19세기, 하루의 일과를 오전과 오후로만 구분했던 과거의 영국인들은 1865년 철도 사고 이후 시간의 정확성을 깨닫게 되었고 철도 표준시간을 만들어 전국에 보급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세계의 발전은 출퇴근의 역사 속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리는 시간으로 인식되어지는 출퇴근의 시간 속에는 인간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변화의 포인트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일터와 가정이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극소수였던 통근자가 다수가 되고, 운송혁명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일과 주거 및 여가 시간이 분리되었으며 시간의 개념까지 변화를 이루어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소개되어 있으며, 마지막 3부를 통해서는 '통근의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발전과 생존 본능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퇴근의 역사>는, 경향신문, 조선일보 등 8개 매체에 소개되며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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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밀수 이야기>

저 : 사이먼 하비 / 역 : 김후 / 출판사 : 예문아카이브 / 발행 : 2016년 10월 20일

포털사이트에 '밀수'를 치면 긴급전화번호 안내가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밀수(密輸)란 "세관을 거치지 아니하고 몰래 물건을 사들여 오거나 내다 파"는 행위를 이야기한다. 불법적인 매매 행위. 밀수는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그것이 세계사의 발전에 미친 영향은 굉장하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2위에 오른 <밀수 이야기>는 15세기 대항해 시대부터 21세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밀수'를 키워드로 세계사의 변화와 흐름을 설명한다.

저자인 하비 교수는 "밀수가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이 세계를 변화시켰고 지금도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보편적인 물건들이 과거에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패권 전쟁의 주역으로 활용되는 시대가 있었고, 밀수 강국은 곧 경제 대국이 되는 아이러니컬한 시기를 거쳐왔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면밀히 따라가는 동시에, 혁명을 일으킨 밀수품(혹은 문화와 사상 같은 체제 역시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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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저 : 천명관 / 출판사 : 예담 / 발행 : 2016년 10월 18일

천부적 이야기꾼, 소설가 천명관이 수컷 냄새 가득한 블랙 코미디 소설로 4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3위에 오른 신작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가 그것이다.

우연히 두목의 심부름을 받아 '말'을 손보러 갔다가 35억원짜리 종마를 훔쳐와 키우게 된 어린 건달 '울트라'. 밀수 다이아몬드를 노리고 전국에서 몰려들기 시작하는 건달들. 얽히고 설키는 사건 사고 속에서 밑바닥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고 흡입력있게 전개된다. 출간 전, 카카오페이지에서 4개월간 사전 연재가 되었을 당시에는 천명관 작가 특유의 흥미로운 서사와 몰입도가 더해져 독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영화 제작 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소설은 그의 어떤 전작보다도 대중적인 서사를 가졌다고 전해진다.

국제신문 조봉권 기자는 책을 소개하며 "건달, 양아치, 에로영화 감독, 대리운전 기사들, 사기꾼… 천명관의 장기는 역시 살아 있다. 신나게 웃으며 소설을 읽고 나면 '아, 우리 삶도 이렇겠구나' 하는 공감과 짠한 마음이 결정처럼 맺힌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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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저 : 하바 요시타카 / 역 : 홍성민 / 출판사 : 더난출판 / 발행 : 2016년 10월 20일

작년 한 해 국내에서 출간된 책의 종수만 무려 4만 4천여 종이었다고 한다. 하루에 120권 정도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책이 출간되는 것과는 반비례하게 독자는 갈수록 줄어든다. 한국과 일본 모두 마찬가지.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북 디렉터인 저자 하바 요시타카는 점차 책을 가까이하기 어려운 시대에 '필요한 책'이 가득한 서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책과의 연관성이 조금은 먼 병원, 백화점, 기업, 노인 돌봄 기관 같은 장소들이다. 그는 '책을 잃어버린' 이 장소에 서가를 만드는 일을 시작한다. 무턱대고 많은 책을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책을 채워넣는 작업이다. 이를테면,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을 수차례 인터뷰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책을 선별하고 서가를 꾸미는 것처럼, '책이 읽고 싶어지는 책장 만들기'에 충실한 것이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공동 3위에 오른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에는 서가를 통해 책과 사람을 잇는 저자 하바 요시타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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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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