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신간산책]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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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저 : 타냐 바이런 / 역 : 황금진 / 출판사 : 동양북스 / 발행 : 2016년 10월 5일

다섯 살 난 어린 동생을 살해한 열두 살의 소녀. 유복한 집안과 재능까지 갖추었지만 자신의 몸에 붙은 살가죽을 역겨워하며 음식을 거부하는 소녀. 밤마다 발작하는 남자.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실화를 다룬 심리 상담 사례집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에 소개된 실제 사연들이다.

심리 상담 사례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순위 10위에 올라 화제가 된 이 책은 25년 경력의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 타냐 바이런이 실습생 시절에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완성한 책이다. 임상 기록 일지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마치 소설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임상의학을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올리버 색스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정상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모든 가정과 사람에게는 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기자의 속마음 우리가 비정상이라고 손가락질했던 그 모습으로 또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가리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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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과 시간여행>
저 : 킵 손 / 역 : 박일호 / 감수 : 오정근 / 출판사 : 반니 / 발행 : 2016년 10월 18일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기여한 세계 최고 권위의 천체물리학자 킵 손 교수의 책 <블랙홀과 시간여행>이 출간됐다. 그는 중력파 검출로 인해 2016 노벨 물리학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인물이다. 이번 책은 그가 지난 2005년 출간한 <블랙홀과 시간 굴절>의 개정판으로 전 세계 10개의 언어로 번역된 물리학의 바이블로 불리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 중력파 연구의 시작, 블랙홀, 웜홀, 타임머신에 이르기까지 아인슈타인이 인류에 남긴 유산을 해석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를 담았다. SF 소설 형식의 프롤로그와 14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지난 100년 간의 인류가 시도한 우주 탐험의 역사를 담아냈다.

기자의 속마음 수상 여부를 떠나 과학계의 한 획을 그은 문제적 인물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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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폭력의 시대>
저 : 정이현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발행 : 2016년 10월 10일

'도시기록자'로 불리는 소설가 정이현이 9년 만에 단편소설집을 출간했다. 책에 실린 7편의 작품들은 2013년 겨울부터 발표한 소설들 가운데 추린 것이다. 정이현은 달라진 시대 속에서 악의도 열의도 없이 '모멸 권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오늘을 포착했다.


각기 다른 시기에 쓰여진 소설들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속의 인물들은 모두 타인에게 일상적인 모멸을 가한다. 미숙아를 낳은 고등학생 딸 '보미'가 의무와 책임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믿지만, 정작 엄마인 '지원' 자신은 보미가 낳은 아기를 방치한다(‘아무 것도 아닌 것’)거나, 남자가 이별을 고하며 과한 눈물을 흘려 어린 연인으로 하여금 이별을 받아들이게 하는 '필요한 위선'을 가하는('밤의 대관람차') 것처럼 말이다. 도발적이고 발칙한 작품을 선보였던 그녀의 작품은 이제 현대 사회의 모멸과 관성이라는 무심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자의 속마음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달콤한 나의 도시'를 기대하는 일은 이제 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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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의 미학>
저 : 승효상 / 출판사 : 느린걸음 / 발행 : 2016년 10월 14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빈자의 미학>이 20년 만에 개정 출간되었다. 절판된 지 꼭 10년 만의 일이다. 1996년 출간된 그의 첫 저서 <빈자의 미학>은 건축학도들의 교과서이자 인문독자들의 숨은 고전으로 불리던 책으로, 건축과 예술, 사람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를 담아냈다. 책에는 승효상의 철학이 반영된 초기 건축 11점을 비롯해 달동네, 종묘, 자코메티의 조각과 추사 김정희의 글씨, 김환기의 그림 등이 그의 주석과 함께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수차례 제안했던 복간을 한사코 거절해왔던 그가 이번 복간을 결정한 이유는 박노해 시인의 청이 큰 작용을 했다는 후문이다. 책의 후기를 통해 "그에게 여전히 빚진 자 중의 하나인 나로서 그의 청은 거절하지 못하는 당부인 게 내 고집을 접게 만들고 만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가진 것이 충분하지 않아도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와 같이 20년 전 <빈자의 미학>이 세상에 던진 갖가지 물음들이 현 상황에 또 다른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자의 속마음 그가 20년 전에 던진 물음들이 이제야 모호하게나마 어떤 답을 일궈낸 것 같다. 이를테면 '미니멀라이프'와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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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밸런스>

저 : 네고로 히데유키 / 역 : 이연희 / 출판사 : 스토리 3.0 / 발행 : 2016년 9월 26일

병명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거나,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잔병치레로 약을 복용하거나,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것.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것 모두 호르몬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증거다.

책의 저자인 네고로 히데유키는 하버드 수명연장 프로젝트 팀에 소속된 일본 최고의 호르몬 권위자다. 하버드 수명연장 프로젝트 팀은 오랜 연구 끝에 젊음과 오랜 수명의 비결이 자율신경과 더불어 몸을 지배하는 거대한 시스템 ‘호르몬’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사람의 몸에는 100종 이상의 호르몬이 있는데 그중 스스로 컨트롤이 가능한 호르몬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밝혀졌다. 호르몬을 컨트롤하기 위해서 필요한 특성 파악, 즉 올바른 습관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적정한 호르몬 밸런스를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 책에는 7시간 수면의 법칙, 잠들기 직전 스마트폰 블루라이트에 노출되지 않기, 밤 8시 이전에 저녁 먹기, 밤에는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않기 등 호르몬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사소한 습관들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기자의 속마음 내 호르몬은 밸런스가 얼마나 엉망이면 충전이 되다만 스마트폰처럼 체력이 늘 간당간당한 걸까.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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