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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Nov 04. 2016

채점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논술 만점의 포인트

공부 멘탈 만들기

                     



논술은 정답이 실체가 모호하다는 점이 있어요. 객관식 시험은 답이 명확하고 컴퓨터로 채점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하기가 간단하지만(또 모르겠으면 찍을 수도 있지만!) 논술은 그럴 여지가 전혀 없거든요. 

대부분의 학생이 글쓰기 연습, 논리력 훈련, 독서 등을 통해 논술을 준비해요. 하지만 정답이란 게 없기 때문에 지름길을 파악하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죠. 이런 논술을 위해서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시험지 너머에 채점자, 즉 사람이 있다는 걸 인식하는 거예요. 

많은 학생이 표준 맞춤법을 공부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생각처럼 잘 갖춘 학생은 드물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맞춤법이 헷갈리는 게 워낙 많기도 하고요. 또 요즘이 워낙 인터넷 용어가 많기 때문에 인터넷 용어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 것이 옳은지 판단이 어려울 때도 있어요. 사실 오탈자가 거의 없고 마침표나 느낌표 등을 확실히 찍으며, 단락 구분을 뚜렷하게 하는 것은 글쓰기의 기본이지만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잘 갖춘 논술 답안지는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논술을 채점하는 채점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글쓰기의 기본을 잘 갖춘 답안지를 만날 때는 다소 다른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좋은 인상을 받게 돼요. 그런 다음 주제를 분석하는 능력, 논리력, 사고력 등을 보게 되지요. 만약 오탈자 투성이에 이곳저곳 막 찍은 말줄임표로 채워진 답안지를 받게 되면 아무리 논리적 추리가 훌륭해도 ‘부정적 인식'이 채점자의 마음에 새겨져 좋은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또 깨끗한 글씨체를 연습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채점자는 수백 명의 답안지를 보게 되는데 악필인 글씨체보다 깨끗한 글씨체를 더 눈여겨보는 것이 당연해요. 그리고 글씨가 정돈이 안 되는데 과연 그 글씨로 쓴 논리가 정돈이 되겠냐는 말도 있고요. 

예쁜 글씨까지는 아니더라도 알아볼 만큼이면 충분합니다. 또박또박 쓴 글씨체는 읽는 이에 대한 배려와 예의이기도 해요. 

옳은 맞춤법과 글씨체를 갖췄다면 그다음에 해야 할 것이 분량 조절이에요. 논술은 제한된 글자 수 안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해요. 그리고 각 대학은 제한된 글자 수의 10% 내외까지만 허용하지요. 그래서 논술을 연습할 때는 주장하는 바를 정리한 스토리보드를 만든 다음 거기에 살을 붙여 글자 수를 조정하는 걸 하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결론 부분에 중점을 두게 글자 수 안배를 하고 결론을 뒷받침하거나 안내하는 부분에서는 간단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이 연습도 시험지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보다 쉽습니다. 

우리가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는 친구보다 일목요연하고 결론을 잘 설명하는 친구에게 더 호감이 가게 마련이지요. 논술도 이와 같아요. 

'그래서 결론이 뭐야? 결론은 이야기 안 하고 지금 쓸데없는 설명만 잔뜩 하고 있잖아!' 하는 마음이 들지 않게 채점자와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다가선다면 보다 쉽게 논술과 만날 수 있어요. 

내가 지금 시험지 너머에 있는 사람에게 내 주장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컴퓨터로 채점하는 객관식 시험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논술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여지가 높을 수도 있습니다. 채점자의 마음에 ‘긍정적 신호’의 불만 켜지게 한다면요.

※ 본 연재는 <흔들리지 않는 공부 멘탈 만들기>(김상운/ 움직이는서재/ 2016년)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글 : 칼럼니스트 김상운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채점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논술 만점의 포인트]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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