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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Nov 07. 2016

별 거 아닌 칭찬이 더 나은 사람 만든다

말만 하는 부모, 상처 받는 아이

                     

아침에 긍정 마인드로 자신 있게 출발했으면 저녁에도 한마디 해보자. 자기 전에는 자기 자신을 칭찬하자. 단 한 가지라도.

우리 아이는 저녁마다 "칭찬 도장을 찍어 달라"고 한다. 도장을 모아서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을 사려는 사심 많은 목적 때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의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생각하고 칭찬 도장을 찍어주곤 한다. 가끔은 그다지 칭찬할 게 없는 날이 있다. 심지어 엄마인 나는 아이때문에 화냈던 날이 더 많기도 하다. 그럴 땐 아이가 "나, 오늘 뭐 잘했어?"라고 해맑게 물으면, 잠시 생각에 잠긴다.

뭐라고 할까. 사실대로 "오늘은 칭찬할 게 없는데……"라고? 아니면 뭐라도 만들어서? 이럴 땐 딱 3초 고민하다가 말한다.

"저녁밥을 아주 맛있게 먹던데!"

"오늘 지각 안 했잖아!"

"양말 뒤집어서 안 벗었더라." 

"친구 엄마들한테 인사 잘했어!" 

"엄마한테 뽀뽀해봐! 역시 넌 사랑이 넘치는 애야."

말하는 저나, 듣는 아이나 "이게 칭찬받을 행동인가?"라는 대사가 적힌 말풍선을 머리에 달기도 하지만, 그래도 칭찬거리를 이렇게 찾다가 한 번 더 웃게 된다. 그리고 아이한테도 엄마에 대한 칭찬을 유도한다. 남편한테도 마찬가지다. 나는 누군가 옆에서 칭찬해줄 사람이 없다면 '셀프 칭찬'도 한다.

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칭찬해주면 자신감이 좀 더 넘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고 좀 더 노력하게 된다. 아이한테 "넌 참 그림을 잘 그린다" 그러면 아이는 더 잘 그리려고 노력하게 된다. 가게 알바생한테 "넌 계산 하나는 정말 끝내주게 잘한다"라고 해보라. 실제보다 훨씬 잘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상대방의 기대치만큼 나를 맞추려는 본능이 있다. 누가 나한테 “몸매 관리 하시나봐요”라고 말하면 포크로 찍었던 케이크를 입에 넣을 때도 순간 움찔하게 된다.

가끔 개그맨들을 만나면 내게 그런다.

"누난 왜 안 변해? 왜 안 늙어?"

옆에서도 자꾸 "참 동안이세요"라고 이구동성으로 주문을 외워준다. 그 덕분에 나이보다 더 늙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렇듯 별거 아닌 말 한마디라도 쌓이면, 더구나 그것이 긍정적이고 좋은 일로 칭찬이 쌓이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해간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나중엔 자신감 넘치고, 자기를 사랑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왜? 내 몸과 마음이 반복학습에 의해 기억할 테니까. 천 번, 만 번을 해대면, 지겨워서라도 몸과 마음이 익혀두게 된다.

※ 본 연재는 <말만 하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김은미, 서숙원/ 별글/ 2016)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글 : 칼럼니스트 김은미, 서숙원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별 거 아닌 칭찬이 더 나은 사람 만든다]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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