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신간 산책] '장래희망=공무원' 암울한 대한민국 현주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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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 : 오찬호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발행 : 2016년 11월 4일

9급 공무원 응시 지원자 22만 명, 평균 경쟁률 54대 1. '공무원' 열풍은 각박한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중요한 현상 중 하나다.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않는 불안한 사회. 젊은이들의 노량진행은 어쩌면 절박한 생존 본능에 입각한 것이 아니었을까. "한국에 공무원 시험이 없었다면 진작 혁명이 일어났을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체념적 푸념이 만들어낸 괴기한 일상을 관찰하고 비판하는 사회학자 오찬호가 '공무원 열풍' 현상의 이면을 드러내기 위해 노량진으로 향했다. 어쩌다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공무원은 '신의 직장'이 됐으며, 공시족(공무원 시험족)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가. 안과 밖의 여러 시선을 통해 공무원 열풍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드러낸다.

기자의 속마음 올해 읽은 것 중 가장 슬프고 무서운 책

<시인의 밥상>
저 : 공지영 / 출판사 : 한겨레출판 / 발행 : 2016년 10월 27일

<지리산 행복학교>는 공지영 작가가 지리산에서 만난 새로운 삶의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한동안 지리산에 발길이 뜸했던 그녀는 다시 매달 지리산을 찾기 시작했다. 이번 책에서 공 작가는 그곳의 시인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밥상을 차린 후 맛에 얽힌 인생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저자는 애호박고지나물밥에서 진정한 욕망과 충족에 대해 사색한다. 해초비빔밥을 삼키면서는 와락 달려드는 바다를 만난다. 화려한 맛집도 없고, 이국적인 풍물도 없다. 그러나 책 속 음식 이야기는 특유의 소박하고 담백한 매력으로 독자들을 끌어 당긴다. 독자들은 페이지를 넘기며 음식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원이 아닌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기자의 속마음 입안에 침이 사정없이 고인다. 오늘 뭐 먹지?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저 : 뤼크 드 브라방데르, 안 미콜라이자크 / 역 : 이세진 / 출판사 : 더퀘스트 / 발행 : 2016년 10월 25일


철학, 모델, 체계, 지각, 논리학, 언어, 심리학, 인식론, 기술, 혁신, 창의성, 미래학, 윤리학, 유머. 이것들이 각각 파리의 지하철 노선이라면? 저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 파리사무소 수석고문으로 일하며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온 이다. 각자의 길을 따라 가며 때로 서로 겹쳐지기도 하는 지하철 노선처럼. 지식도 각자 독자적인 영역으로 보이지만 서로 촘촘히 얽힌 채 지탱되고 성립한다. 이 책은 우리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을 큰 그림 속에서 접근하도록 해준다. 지식열차를 타고 한바탕 여행을 하고 난 후엔 낯설고 어렵게만 느꼈던 서양의 지식 체계를 보다 가깝게 느끼게 될 것이다.

기자의 속마음 누군가가 그린 지도를 보고 따라가다가 나만의 지도를 그려내는 것이 공부의 여정이 아닐까.


<약간의 거리를 둔다>
저 : 소노 아야코 / 역 : 김욱 / 출판사 : 책읽는고양이 / 발행 : 2016년 10월 20일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국내에는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나이듦의 지혜>를 통해 널리 알려진 소노 아야코.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고 50대에 이르러 중심성망막염이라는 병 때문에 앞을 볼 수 없는 절망도 경험했다. 늘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 수 없는 것이 인생. 때로는 비바람이나 폭풍우도 겪어야만 한다. 우리는 인생의 소용돌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삶의 수많은 상처를 이겨내 온 소노 아야코는 인생의 자세를 담담한 태도로 풀어 내고 있다.

기자의 속마음 읽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구겨져 있던 마음이 조금 펴진 느낌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저 : 이정철 / 출판사 : 너머북스 / 발행 : 2016년 10월 31일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국학진흥원 이정철 박사가 <대동법, 조선 최고의 개혁>을 낸 후 받은 곤혹스런 질문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선조 8년부터 23년 기축옥사로 파국을 맞기까지 조선에서 15년간 일어난 정치적 사건들을 살핀다. 이 시대는 조선 시대를 통틀어 도덕적 확신과 정치적 이상을 가장 드높이 외치던 기간이었다. 하지만 그 끝은 파국이었다. 저자는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하고 분열을 정당화 하는 기제가 '스스로 확신한 도덕적 정당성'이었다고 말한다. 도덕적 확신에 찬 사림은 결국 그것보다 더 강력했던 권력에 대한 욕망의 자장으로 빨려들고 마침내 함몰되고 만 것이다. 올바른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큰 지금, 역사를 통해 그 길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기자의 속마음 역시 사랑은 아무나 해도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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