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을 보내는 마음의 소리, 책이 응답하다
벌써 11월. 남은 달력은 달랑 두 장. 첫 해를 바라보며 소망을 빌던 기억이 눈앞에 선한데 일 년이 금세 흘렀단다. 올해 초 했던 수많은 결심은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고,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하지만 절망은 이르다. 이순신 장군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었고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다. 아직 우리에겐 두 달 조금 안 되는 기간이 남아 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그 어느 해보다 알차게 갈무리할 수 있다. 2016년을 그냥 보낼 수 없는 우리에게서 떠오르는 마음의 소리, 그리고 그에 응답하는 책들을 살펴보자.
▶ "나는 소중해" <자존감 수업>
'수고했어. 오늘도~♬' 이런 노랠 불러주진 못할망정, 자책만 하지 않았던가? 인생이란 트랙을 열심히 달려온 나를 위해 자존감을 끌어 올려 보자. <자존감 수업>은 정신과 의사이자 자존감 전문가 윤홍균 원장이 속수무책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방법을 기록한 책이다. 자존감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하고,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 자존감의 A부터 Z까지를 밝혀준다.
▶ "좀 더 가볍게" <심플하게 산다>
잴 것도, 따질 것도 많은 인생. 너무 많이 가지려다 정작 소중한 것에는 소홀하지 않았나 되돌아보자. 인생에서 '심플함'이 필요한 순간, 전 세계적으로 '심플한 삶' 열풍을 일으킨 도미니크 크로의 <심플하게 산다>가 도움될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인생을 물건, 몸, 마음의 세 가지로 나누어 간소화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과 함께 올 한해 쓸모없이 쌓아온 물건, 인간관계, 주변환경을 간결히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 "다이어트, 아직 늦지 않았다" <주원홈트 100>
매년 빠지지 않고 하는 게 다이어트 결심이다. 목표 몸무게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올해 남은 기간 짧고 굵은 다이어트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104kg 고도비만을 탈출해 50kg 감량에 성공한 김주원씨. SNS상에서 '주원언니'로 통하는 그녀는 <주원홈트 100>에서 하루 100회씩만 채우면 되는 다섯 가지 운동 동작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더 날씬하고 예쁜 몸을 위해 50일 남짓한 기간 동안 '주원홈트'에 매진해 보는 것도 좋겠다.
▶ "안 쫄고 말 좀 잘하고 싶다" <대통령의 말하기>
평소에는 수다왕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선 말이 헛나온다고?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 '말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처럼 올해 동안도 말만 조금 잘했더라면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순간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들에게는 <대통령의 말하기>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윤태영씨가 노 대통령만의 확실한 내 편을 만드는 말하기 원칙 23가지를 소개한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 노하우로 '말빨' 세우는 2017년을 대비해 보자.
▶ "외식을 너무 많이 했어" <살림하는 여자의 부엌>
귀찮을 땐 배달 음식 시켜먹고, 방방곡곡 맛집 삼매경에 빠지다 보면 '집밥'에는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당신에게 '살림하는 여자' 김연화의 부엌은 직접 요리하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촉매가 되어 줄 것이다. 파워블로거이기도 한 김연화씨가 쓴 <살림하는 여자의 부엌>은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녀의 부엌 살림살이, 계절별 살림 이야기와, 살림 팁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살림하는 재미를 되찾고, 따끈한 집밥 한 상을 나에게 선물하자.
▶ "난 재능이 없나 봐" <그릿>
'올해 이룬 게 뭘까?' 이런 생각이 들며 나를 자책하기 쉬운 시기다. 결국, 이런 생각은 ‘나는 재능이 없어…’와 같은 비관 조로 흐르게 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미국의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가 쓴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한 끈기였다고 말한다. 선천적 '재능'보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오랫동안 꾸준히 정진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릿>과 함께 한 해를 마감하며 마지막 도약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2016, 널 그냥 보낼 순 없어!]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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