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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Nov 21. 2016

쓸모없음의 쓸모! 우리에게 '멍때림'이 필요한 이유

집중 과잉의 시대... '딴생각'은 어떤 에너지가 되어주는가

                       

집중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문제적 인간'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들을 한 번쯤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집중 과잉의 시대. 우리에게 멍 때림과 잡담, 딴생각은 어떤 에너지가 되어줄 수 있을까. 그것들은 정말 낭비되는 에너지일 뿐일까? 우리는 '집중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지금껏 '쓸모없음'으로 규정되어왔던 것들의 쓸모를 이야기한 책들을 만나보자.


<딴생각의 힘>
저 : 마이클 코벌리스 / 역 : 강유리 / 출판사 : 플루토 / 발행 : 2016년 4월 5일

집중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멍 때림과 딴생각은 더 이상 낭비되는 에너지가 아니다. 아니, <딴생각의 힘>의 저자인 심리학자 마이클 코벌리스는 그것을 '좋은 습관'이라고까지 말한다. 멍 때림과 딴생각은 인간의 본성이며 그것이 인간을 조금 더 창의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의 뇌에는 멍 때 리거나 딴생각을 할 때 유난히 활성화되는 부위가 있다. 그것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라고 하는데, 이곳은 사회성과 감정의 처리, 자전적 기억, 자아 성찰, 창의성을 연결시켜주는 두뇌 회로다. 인간이 휴식할 때 비로소 활성화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집중 상태에 있을 때는 연결하지 못했던 뇌의 각 부위를 연결하여 기억을 통합하고 사회성을 기르거나 감정 처리, 창의성을 발휘하게 된다. 

마이클 코벌리스는 디폴트 모드 네티워크의 활성화, 집중하지 않는 시간과 마음의 방랑, 인간이 멍 때림과 딴생각을 통해 어떻게 타인과 공감하는지 등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사례들을 소개한다.

<쓸모없는 짓의 행복>
저 : 크리스 길아보 / 역 : 고유라 / 출판사 : 더퀘스트 / 발행 : 2016년 6월 24일

쓸모없는 짓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성공했으니 더 이상 쓸모없는 짓이 아닌 거겠지'라는 생각은 접어두길 바란다. <쓸모없는 짓의 행복>의 저자 크리스 길아보는 일상의 모험 그 자체를 '쓸모 있음'으로 규정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자기계발 전문가인 그는 자기만의 꿈을 꾸고 이를 성취한 전 세계 56명을 취재해 이 책에 소개했다. 먼 길을 기약 없이 걸었던 여행자 '피비 스넷싱어', 자신만의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하는 사진가 '토머스 호크', 모든 메이저리그 구장에서의 야구 관람을 꿈꾸는 야구 마니아 '조시 잭슨', 방대한 규모의 교향곡을 고향 무대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음악가 '게리' 등 이 책에 소개된 56명의 사람들은 모두 '나중'을 기약하는 일상 대신 '지금 당장' 일상의 모험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다. 

크리스 길아보의 꿈은 '전 세계의 모든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지구 상의 거의 모든 나라(세계 200여 국)를 여행한 후에 이 책을 완성하게 되었으니 그 역시 자신의 꿈을 이룬 셈이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는 것은 꿈을 이루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누군가의 눈에 '쓸모없어 보일 지라도' 모험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크리스 길아보는 56명의 이야기를 통해 '좇는 것만으로 행복한 자신만의 꿈'을 찾아 나서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저 : 울리히 슈나벨 / 역 : 김희상 / 출판사 : 가나출판사 / 발행 : 2016년 7월 6일

독일의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인 울리히 슈나벨은 정신없이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독감 바이러스'에 비유했다. "넘쳐나는 자극에 힘겨워하고 과로로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전문가들의 인터뷰, 사례 등의 자료를 들어 우리 사회를 물들이는 시간 부족의 원인을 설명하고, 현대인들에게 '멍 때리는 시간',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접근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멍 때리는 시간'은 끊임없이 뭔가에 쫓기는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휴식의 기회를 발견하고 여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회복의 시간이다. 

울리히 슈나벨은 책에 '번 아웃 신드롬 자가 진단 테스트'부터 '정보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 '습관 바꾸기 성공 가능성 테스트' 등을 지면에 소개하여 독자가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간단한 호흡 명상법이나 작업 기억을 향상하는 요령 등 과부하의 상태로부터 벗어나 일상 속에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각종 요령과 방법들 또한 함께 소개하고 있다.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쓸모없음의 쓸모! 우리에게 '멍때림'이 필요한 이유]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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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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