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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an 19. 2016

스타 작사가 <김이나>의 서가


"어릴 땐 ‘재미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읽었지만 요즘엔 어쩐지 ‘베스트셀러’를 주로 기웃거리게 되는 건, 아마 어릴 때와는 달리 독서를 의무감으로 대하는 면이 생겼다는 의미일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라도 꾸준히 해서, 살아가는 데 무조건 도움이 되는 건 아무래도 독서뿐이다. 유명인사와 식사 한 번 하는 데 큰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들의 심경을,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게 아니다. 통찰력 있는 누군가와의 아주 짧은 시간은 준비돼 있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 소중한 기회는, 단언컨대 누군가의 ‘책 한 권’ 속에 훨씬 더 큰 에너지로 응축되어 있다."



내가 쓴 글이 어딘가 과장되고 지나치게 화려하다 싶을 때마다 꺼내보는 책. 냉정한 문장들만으로 독자의 심경을 크게 움직인다. 내게는 임재범의 ‘어떤 날, 너에게’ 가사의 영감이 되어준 특별한 작품이기도 하다. 




나약하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힘을 내라”, “당신은 할 수 있다” 따위의 말보다 몇 배의 힘이 되어줄 책. 소심한 사람들은 큰 목소리로 세상을 당장 바꿀 수는 없더라도, 자기 침전을 통해 고요하지만 의미 있는 위로를 남길 수 있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가혹하게 느껴진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페미니즘에 관해 ‘요즘 사람들 너무 예민한 것 아니야?’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어떤 이슈를 화두로만 접하는 것과 관련 서적 한 권을 읽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얼핏 ‘쟁점’만을 읽어내는 버릇에 길들여진 우리에겐. 



무의식적으로 불편했던 많은 부분들을 ‘불편하지 않게’ 헤집어내어 각자의 사유로 이끄는 책. 짧은 산문들로 구성된 이 책은 우연히 엿들었지만 하루종일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혼잣말 같았다.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감상평은 이렇다. “머리로 느끼게 하고, 가슴으로 생각하게 한다.” 아주 이상하지만, 내겐 정확히 그렇다. 



김이나 ㅣ 작사가. 아이유의 ‘좋은 날’ ‘잔소리’,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의 ‘걷고 싶다’, 엑소의 ‘Lucky’ 등 300여 곡을 작사했다. 2010년 멜론 뮤직어워드 송라이터상, 2012~2014년 가온차트 K-POP 어워드 3년 연속 올해의 작사가상, 2015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2만여 명의 ‘음저협’ 등록 회원 중 저작권료 수입 1위인 작사가에게 수여한 KOMCA 대중 작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김이나의 작사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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