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서점을 운영하다

내가 쓴 책을 먼저 사간 사람들은 지인들이었다.

by 김케빈

내가 블로그 서점을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책을 사간 사람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문득 블로그 서점에 올라오는 공지사항을 편하게 썼다.


직접적으로 본인을 언급하지 않는 수준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생각으로

글을 직접적으로, 가감없이 썼다.


하지만 책을 사간 지인들에게 자신이 언급이 되어서 굉장히 복잡한 심정이라는 연락이 오자

나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자서전이라면, 돈을 주고 책을 사가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에 가감없이, 솔직하게 써도 되고

소설이라면 픽션적인 요소가 있기에 괜찮았었다.


공지사항은 나의 블로그 운영 철학을 밝힘과 동시에, 새로운 책을 알리는 공간이기도 했었다.


점차 블로그 운영 철학 파트와 분리를 시켜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공지사항을 간단히 보려고 했는데 왠 장문의 글이 있으면


나라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내 생각을 알리고 싶고, 표현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글을 한 번 고쳐보았다. 공지사항을 한 번 고쳐보았다.

직접적으로 언급이 되어지니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이 사람이 이러다가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초조한 마음도 들었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맞춰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일단 한 번 맞춰보고, 내 기분을 보고

나중에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지사항을 수정하고 나니, 기분이 별로였었다.

뭔가 공적인 글이니까 그 무게를 느끼면서도

왠지 그러니까 싫었었다.


하지만 무작정 거부를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자신이 언급이 되어서 부끄럽다.


그 정도의 표현이었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게 반복이 된다면 별로 좋지는 않을 것 같았다.


모든 사람에게 맞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너무 모든 사람에게 보기 좋아 보이는 글만 쓰려 하면


나 스스로가 고통이 받는다는 걸 알기에

받아들여서 개선을 할 건 하더라도

세련되게 글을 쓰고, 직접적으로


'이게 나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찔리게 하는 일은 좀 줄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세련되게 말하되, 세련되게 쓰되 그 안에 내가 전하고 싶은 뜻을 다 담으면 되니까.

굳이 일부러, 자극적으로 언급을 공지사항에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공지사항을 쓸 때에는 직접적으로 누구다, 라고 꼽아버리는 것보다는

간접적으로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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