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 아니라 '인간' 이다.
매일 들었던 말이
살도 빼고, 옷도 잘 갖춰 입으면, 그리고 말만 잘하면
너는 완벽한데, 라는 말이었다.
지금은 이 자리에 없고, 나중에 술을 마시면서 헛소리 지껄이지 말라고 외쳤지만
그 때도 개소리였던 게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개소리였다.
사회생활, 조직생활의 늪에 찌들어서 조언이라고 떠들어제끼는 영양가 없는 말이었다.
적어도 지금의 내가 참고할 건 아니었다.
차라리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이미지를 관리를 하느니
혼자가 나았다.
차라리 욕을 먹고 한 귀로 흘리는 게 나았다.
그걸 한번, 두번 익숙해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물론 민감한 나라서 힘들겠지만 어차피 해내게 될 일이다.
그런 거에 발목을 잡히느니 그냥 싹 무시하는 게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