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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맵을 찾아서(3)

갈등. 돈을 낼 것이냐. 말 것이냐.

by 김케빈



그 이후로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는 건 내가 버린 심플마인드와, xmind 이야기 뿐이었다. 유튜브를 가봐도 마찬가지였다. 생산성 어플에 대해 잘 리뷰를 한 유튜버도 없었다. GTA 라는 게임에서 돈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해결은 커녕 문제가 또 생기고, 그를 위해서 돈을 써야 하는 악순환이 또 일어난다는 느꼈다. 마치 그건, 물먹은 솜과 같았다.


단순히 부탁을 하면 될 일에, 부탁을 하기 싫어서, 남에게 도와달라고 해도 되는데

꼭 내가 어떻게 해 봐야겠다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이제는 게임을 틀기만 해도 질리고, 하기 싫은데

돈을 좀 빨리 버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그냥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던 게 문제를 불러왔었다.


또 노가다를 반복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그렇게 벌은 돈은 금방 날아가버리고.그런 악순환이 일어났었다.


1. 간단한 키 하나만으로 서브 토픽을 집어넣을 수 있을 것

2. 카테고리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을 것

3. 가상 드라이브로 연동이 될 것

4.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오가면서 작업이 가능할 것 .




위의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프로그램을 찾는 동안

'돈을 써서 편해지고 싶어'

'돈을 써서 이 고생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돈으로 편해지면, 돈을 써서 편해지면...'

그런 유혹이 미친듯이 몰려왔다.

하지만 돈을 쓰려고 할 때마다 마음에서는 거부반응이 올라왔다.

뇌는 편한 걸 자꾸 추구했다.

더 많은 기능이 있는 걸 추구했다.


처음에는 알마인드 lite라는 무료로, pc 버전에서만 되는 마인드맵이면 충분했지만

소설 연재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모아놓았다가 써도 되었지만

내가 그걸 감당을 하기가 어려웠다. 빈 화면에 쭉 쓰는 걸로는 표현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내 안에 갇혀버리자, 도움을 청하는 것도 피하게 되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게 편함에 중독이 되어 버린 뇌였다. 늪에 빠진 것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기 시작했다.


생각을 하지 않는 뇌였다. 잡념과 집착, 욕망만이 머리속을 떠돌았다


힘든데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걸 피하고 있는 몸이고, 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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