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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1

by 김케빈

잠시 위로가 되었다가도

떠나는 사람들


어떤 곳에는 행복한 사람들이 넘쳐나고

어떤 곳에는 찌들은 사람들이 넘쳐나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속을 끓이며


잠점 심해의 바다속으로 가라앉네


어느 순간부터 알았어

마음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걸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 괜찮은 척

참고 인내를 해 나가는 것도

너무나 지쳤는데


화려한 미래,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것도

이제는 귀찮아


그냥 오늘을 살아 가는 게

미래 따윈 보지 않고

오늘도 버티기 위해서

내일 같은 상상

예상 같은 거


모른다고 말해버려


감정 같은 거 꾹꾹 눌러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목놓아 울고


눈을 뒤집으며 소리쳐


스스로 끝없이 허들을 높여서

절망만 늘리던 시간이

너무나 길어서,


이젠 오늘 하루를 살 힘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질 않아


어제 했던 일을 없던 일로 생각하고

결과를 냈던 말던 없던 일로 치면서


오늘 하는 일에서 오는

고통을 잊으려 발버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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