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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t down song

by 김케빈

왜 사람들은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남이 힘들어하는 것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걸까


가끔은 안 봤으면 좋겠는데

이런 내 생각들과는 다르게,


힘든 마음을 가진 내가 힘든 마음이 있다고 내놓으면

오는 사람들이 있어


하나, 둘 그런 사람들이 올 때마다

내가 드는 건 고마움과 두려움


내가 그리 완전하지도 않은데

혹은 매일같이 무너진 마음으로

글을 쓰는 나를 보고


나를 어떻게 해보려고 한다던가

그런 걱정들이 수시로 들어


내가 이리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무너진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얼마나 만만해 보일까

얼마나 약해 보일까


아무리 내가 대단한 결과를 낸다고 한들

저렇게 멘탈이 약한 놈이 험난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까


수근거리는 목소리가

사람이 옆에 없어도 들리는 것 같아서


보이지 않는 적과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는 기분이야


그래서 힘들다고 매달려도 보지만

사람은 그런 걸 들어줄 능력 따위는 되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하나도 없어서

혹시라도 신이 이런 내 바램이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듣기를 바라면서, 들어주기를 바라면서

이런 약한 소리 아픈 소리를


써 나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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