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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라고

by 김케빈

다른 사람들이 사는 게 힘들대

그래서 어쩌라고,


나도 힘든데 어쩌라고

그래서 힘든 마음 받아달라고 하는데

어쩌라고


힘이 들더라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어쩌라고


도움을 주면 걷어차버리는 게 너무 익숙해서

자꾸 이런 게 익숙해져 가


관심조차 싫어져서

그냥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이런 것에 자꾸 익숙해져만 가


살고 싫다는 말도 다 거짓말

죽고 싶다는 말도 다 거짓말


그저 행복하게 살며 소소하게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을 뿐이지


하지만, 하지만 그러고 싶다는 걸 알아도

늪에 빠진 것처럼 나를 잡아끄는 손들은

잡아끌어서 끊임없이 나를 부정하고 욕하고

비하하는 자리에 올려다 놓는 손들은


내가 도와달라는 말 하는 것조차 막고

입이 닫힌 채 꾹 하던 걸 하게 하네


고통이 있어도 말할 수 없고

행복하다 말해도 힘든 걸 찾아서

불평을 강제로 터뜨려야 하고


행복을 사랑을 결사부인한 채

긍정적으로 사는 것을 죽는 것보다 못하게 여기며

우울한게 Defalut 가 되어 사는 삶이


우습기도 짝이없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면 되고

뭐라도 하라는 말은 안 들리고


회의만 늘어가서

죽음은 싫으니 인간의 삶을 떠나가고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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