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무색 4

by 김케빈

부모로부터 많이 당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겪었다

인터넷을 스쳐지나가면서 TV 속에서는

숨이 막히게 많이 보았다.


세상은, 왜 이리 아수라장일까.

인간이, 필요악이 되어버린 걸까.

아니, 인간이 어쩌다가 악의 입장에 놓여버린 걸까.


내가 잘 흔들리는 사람이니,

나는 또한 어떤 면에서는 변화하지 않으려 하고

나를 고수하는 인간이니


나도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능력이 안 되서 못하고

설령, 능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나와 비슷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내 손에 때를 타면서 고통스러워하는 건 싫어서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로인해 때를 타는 건 싫지만

또 원하는, 그런 이상한 마음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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