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by 김케빈

글을 안 쓰고 있다보면

마음에 맺힌 것이 많고 쌓인 것이 많은데

글을 쓰고 있지 않다보면


금새 얼마 지나지 않아 두통을 일으키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나는 방랑객처럼 일하지 않는 날이면

여기저기를 떠돈다


집에는 잘 있지않고

쉬는 날이 되면

방랑자처럼 밖을 떠돌아다닌다


집에 있는게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라


좁은 공간에서, 바깥 세상과는 연결이 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소통이라던가, 호기심이라던가

자유라던가, 그런 것과는 동떨어진

압박만이 존재하는 곳에서


내 방이 방이 아닌 하나의 감옥이 되어서

나를 묶고 구속하기에


나는 집에 있는 게 편치 않아서

쉬고 싶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몸이 쉬는 것보다는

마음이 더 쉬고 싶어서


밖을 떠돈다.


밖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고

자동차와 건물로 번쩍이는 야경과

은은한 가로등 아래에 놓인 경치좋은 가로수길과


인간의 속 시끄러운 마음만 뺀다면

휴양지로도 적합할만한 등산로도 있다


밖에 있으면 모든 내가 머무르는 곳이 안식처가 되고

내가 무얼 하던 말던 딱히 관심을 가지고

이거 고치라 저거 고치라 하면서


너는 그게 문제네 하는 사람도 없고

아주아주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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