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에 있는 게 딱히 즐겁지가 않다
뒤쳐진다는 느낌도 있고
특유의 평소에 우울하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잔뜩 머금은 채
눈치도 봐 가면서 하는 그런 공간이 나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힘을 빼고 살아가고 싶어라도 편안히 있고 싶더라도
집 안에 있으면 왠지 그런 걸 해야 하는 것만 같은 압박감에 시달린다고 해야 할까
현실의 짐을 항상 지고 있어야 하고 괜찮은 것처럼 보여야 한다고,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항상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압박을 받고
때때로는 숨도 잘 쉬지 못하겠다
같이 살면서 맞춰가는 것보다 더 힘든게
남이 날 관찰하듯 보는 시선이다
지켜보는 시선이다
그걸 사람들은 위협용으로 참 많이도 쓴다
자기의 기준에 안 맞는 거를 가지고
인생 20회차, 30회차쯤 살아서
마치 도인처럼 통달한 것처럼 말하고
다 너를 위해서야, 하면서 거짓말도 참 잘한다
그 중에 맞는 것도 있기는 하다
그런 거는 마음에 인정이 되고 와닿아서
몸이 안 따라서 실행에 잘 되지 않을 뿐
거짓말이 아닌 건 마음에서 쉽게 인정이 되기에 참 잘 알아채진다.
하지만 너를 위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 중에
겉으로 하는 말은 맞더라도 마음씨를 쓰는 게
영락없이 자기 마음세계를 만들고
틀을 단단하게 구축하면서
자기는 잘 바뀌지 않는다고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변명에 그치고, 자기 자신을 바꾸는 수양을
하지 않기 위해 엄살을 피우면서
자기 틀에 맞추라고 하는 경우는 참 많다.
답답하게도 많고, 안타깝게도 많다.
그리고 그걸 어쩌라고, 하면서 뻔뻔하게 말하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모르는 경우는 더더욱 많다.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