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지 이야기 2

by 김케빈

스크루지의 아버지는 스크루지에게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크! 내가 있잖냐. 가장 통쾌하게 생각을 했던 건 어떤 집이 잘 사는 멍청한 놈한테 200만원을 뜯어내고서 가만히 아무 말도 안 했던 거야. 그놈한테는 그래도 큰 돈이었는지, 어리버리하게 그렇게 돈을 가져가는 건 좀 아니냐면서 불평을 하더라. 그래서 내가 딱 인심을 썼어! 나중에 돌려드릴게요. 하면서 200만원을 자그마치 7년에 걸쳐서 돌려줬지. 멋지지 않냐! 크!"


"여윽시! 아버지는 돈을 벌기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으시는군요!"


스크루지는 검게 뜬 얼굴에 눈동자를 번들거리면서 박수를 쳤다.


"은행의 돈은 회사 꺼니까 무섭지. 재깍재깍 갚아야 해. 하지만 사람한테 빌린 돈은 있잖아. 그 사람이 만만한 놈이 아니라면 얼른 갚아야 되고, 아니면 최대한 시간을 질질 끌면서 돈을 주지 말아야해. 놈들이 돈 갖고 있을 때에는 잘난 척 하다가 돈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되니까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서 애원을 한단 말이야. 흐흐. 그 갑이라는 위치가 얼마나 달콤한지 너도 알아야 돼."


스크루지는 눈을 반짝거리면서 자기네 아버지의 일장 연설을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부자가 안 되요?"


"이 세상에는 나쁜놈들이 많아서 그래. 저 위에 떵떵거리고 있는 놈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좀 기부도 많이하고 그래야 되는게 그러질 않아서 그래!"


스크루지의 아버지는 어릴 적 학교에서 회장이라던가, 각종 단체의 장 같은 걸 맡아왔었다. 하지만 나이가 먹자, 그렇게 장을 맡음으로써 감투를 쓰는 재미라더나,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회사에서는 어제 오늘 잘릴 지 모르는 그런 회사원으로 살고 있었고

회사에서는 파업을 해서 월급 인상을 받자고 소리높여 외치고 있었다.


그는 회사에서 돈을 더 달라고 떼를 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 욕, 세상 욕에 신세 한탄만 하는 가장이었다.


스크루지는 그런 걸 보고 혐오를 하면서도 같이 지내다보니까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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