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가 오면

by 김케빈

능력이 모자랄 수는 있어도

나는 인성적인 부분은 굉장히 크게 차별한다.

인성이라는 게 상대방에게 무조건적으로

사근사근하고 착한, 그런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고

남에게 자기의 사상과 틀을 강요를 하지 않으며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남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지 않는

독립되어 살아가는 그런 개체를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사근사근하고 착하게 말하더라도

그 말하는 마음의 중심이 그저 남이나 뜯어먹고

자기 틀자랑해서 남의 숭배나 받으려는 작자라면


찌질함이나 숭배하는 작자라면

찌질함에 머물고 죽은 물고기마냥

파도에 둥둥 떠다리면서 살아가고 싶어하는 작자라면


나의 기준에서는 악이다. 최고의 악이다.

위선의 껍질을 뒤집어쓴 절대악 그 자체다.

자기의 것을 내놓지 않으려 드는 악 자체다.


하지만 설령 과격함이나 무식함, 거침을 동반할지라도

어설픔, 나약함, 이타 등등

'약해 보이는 모습' 을

'하자 있어보이는 모습'

'뭔가 모자라보이는 모습' 을 지니고 있을지라도


세상을 위하는 단 하나의 신념만 있고

스스로 생각하는 단 하나의 신념만 있으면

'선' 이라는 이름으로 ' 악이라는 이름으로' 구속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그러한 구속을 부숴버리는 단 하나의 신념만 있으면


인간의 관념관습을 부숴버리는 것들이라면,


나는 그것들을 '선' 으로 본다.

'선' 의 방향애 속하는 가능성들로 본다.


내가 유일하게 '선' 으로 보는 것이라면

어떤 것으로도 정의되지않고, 구속되지 않은


인간의 더러운 마음이 모두 걷어져버린 세상만을

절대 선으로 본다.


물론, 그런 세상을 마주한 순간에

나조차도 악이 되겠지만,

감내하겠다.


그때라면 적어도,

나에게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애써 단단한 갑옷과 칼로 무장하지 않고


가만히 눈 감은 채 웃으면서

내 모든 걸 허락해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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