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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가리는 나

by 김케빈

나는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결정하면서

나 어떻게, 이렇게 해도 될까, 저렇게 해도 될까 하면서


자기 인생에 관한 일인데 나한테 자꾸 허락을 구하는 인간들이

진짜 진절머리가 날 만큼 싫다.


그런 성격을 가진 경우가 남성인 경우도 나는 싫어하지만

그런 성격을 가진 경우가 여성이라면 나는 더 싫어한다.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그런 성격이어서

내가 차 버렸기 때문이었다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뭔가 생동감 있게 사는 거랑은

거리가 멀은 친구여서, 나는 그냥 그 친구를 차 버렸다.

하나의 이유를 더 추가를 하자면 그 친구의 부모가

자기 자식을 부유한 집안에 결혼으로 넘겨서

돈이나 챙기려 했다는 말까지 들었기에


그딴 마인드로 세상을 살 바에야, 영원히 가난하게 살다가 죽어라.

하면서 거의 저주를 내리는 수준으로 손절을 해 버렸다.


그런 와중에도 나를 어떻게든 위로해주고 챙겨주려는 마음은 참 고마웠지만

그런 게 힘이라고는 여유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것이어서 손절을 해 버렸다.

애초에 연애 해 봤자 부질없다, 돈만 깨진다 하면서 욕만 하다가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에 소개를 해 준 친구가 마음에 정말 안들었지만

일단 하는데까지 연애를 '연습' 이라고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끔찍했다.

연애를 하면서 얻는 기쁨이 1이었다면, 그 과정에서 생기는 고통만

99에 달했을 지경이었으니까.


그런 연애를 할 바에야 소설을 쓰면서, 내가 어떤 사람을 사귀고 싶은지를 표현을 하는 게 훨씬 나았다.



나중에 돌아보면 나도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에

내 성격 중 정말 혐오하리만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닮게 가지고 있으면


부딫힌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나는 그래서 스스로의 힘으로 작든 크든 결과를 만들어내고

나름 성장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의존만을 원하는 사람들, 특히 감정적으로 의존을 원하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한다.


나도 기대고 싶은데 어딜 감히 의존해.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다.


그 이후로는 나는 다른 사람들이 신세한탄하는 이야기나

힘들다고 하는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피하려 한다.


전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들어주기라도 했었지만

전에 잠깐 사귄 여자친구를 통해서 그런 사람들이

의존하고, 마음의 위안을받고 힘들면 또 의존하고

결과는 하나도 되지 않고


미친듯이 인정과 사랑을 갈구한다는 걸 보고

나도 그런 인간이라는 걸 알았지만

이런 마음으로 사는 건 너무나도 싫어서


그런 사람들과 물들까봐 가까히하는 걸 멀리했다

나는, 너희들같은 사람들이랑은 털끝 하나 닿는게 싫어

난 고고하게 살 거야 하면서 말이다.


뭐...그런 사람들이더라도 내가 파는 책이나

곧 열리게 될 모임이나 강의 같은 걸 듣고서

변화를 한다면 뭐, 좋게 보아줄 수는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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