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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의 띠

by 김케빈

생각을 털어내고, 털어내고, 털어내다가 보면

다시 같은 곳으로 와서


마치 같은 곳에서 돌고도는 것처럼

또 돌고 또 돌고돈다.


큰소리를 뻥뻥 치지만, 하루하루를

그들의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한숨으로 지새운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보이는 모습은

여유로운 척 괜찮은 척.


하지만 그 무대가 끝나고,

혼자만의 시간이 되면


나는 어찌할 줄 모르다가

끊어지지 않은 생각을 토해내다가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혼돈 속에서

잠이 들었는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는 그런 기분으로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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