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작은 고민이라도 생기면 늪에 빠진 것처럼
꽉 막히는 가슴을 부여잡고
껙껙거리는 기침을 하면서
금방이라고 죽을 환자처럼
발작을 한다.
글은 점점 거칠어지고 거칠어지고
나라는 사람이 분노에 삼켜서 사라지는 것같은
그런 고통을 느끼면서
이 고통이 끝났으면 좋겠다.
하고 학을 뗀다.
언젠가,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이 마음의 고통이 끝난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더 이상 마음에 게워낼 게 없다면...
그런 삶의 목표가 사라진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그냥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극복해야 한다, 벗어나야 한다.
사업을 해야 한다. 지긋지긋한 회사생활을 벗어나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을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늙기 전에 해야 한다.
세상을 위해야 한다, 봉사해야 한다.
수많은 도덕관념들. 시선들.
이런 모든 짐과 장벽을 넘어서 도달하고 나면...
이런 수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던 '나' 도 사라지면
그리하여서,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나답게라는 말, 억지로 나는 무엇이다라고 정의를 할 필요도
하지않아도 괜찮게,
마치 나를 망각하는 물을 마신 것처럼
살아가게 될까.
편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