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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by 김케빈



"아무리 좀 있으면 회사 나가는 거라고 하더라도, 너무 티를 내는 거 아니에요?"

"지금 일하고 있을 때에는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셔야죠. 그러면 안 되는 거에요."

"회사 일은 대충 하면서, 당신의 일은 최선을 다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당신 요즘 정신을 놓고 사는 거 같아요."


나는 일하기가 정말 싫다. 너무 싫다. 심지어 그 일이 내 일도 아니고, 회사 일이라니까 더욱 싫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인생을 바치고 마음을 바치고 애사심. 뭐 이런 걸 한들. 이익이 안 되면 회사는 나를 내치는 곳이다. 그럴 바에야 나의 이익을 대변하는 회사를 만들고 만다.


걱정을 한다면서 하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저런 말이 그냥 겁주는 말로만 들린다.

뭐, 부족한 부분은 개선을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줄면 좋으니까.


하지만 나를 재미없고 삭아빠진 어른으로 만드는 거라면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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