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아닐뿐더러, 내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 때때로 배우기는 힘들더라도 배워놓고 나니 유용한 일은 있었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배웠던 엑셀이 그러했다.
나는 일할 때 특별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 비교적 편하기에 지금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일을 개판으로 한다는 말을 듣지만, 그런 말을 들을 수록, '이 정도는 해야 한다' 라는 기준은 필요에 의해 하겠지만 원하는 것 이상으로 해 주는 건 질색이다.
회사에 같이 있는 사람이 보고 배우기는 커녕 같이 붙어있으면 있을수록 내 자아가 오염되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태반이었기에 나는 필요 이상의 친분을 유지하지 않았다. 외로웠지만, 차라리 그걸 해소를 하는 방법을 찾아나갔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조직에 충성하고, 자기 자신의 삶이라던가, 가치라던가, 지켜야 할 것들이던가, 그런 걸 다 희생해서라도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다. 회사에 충성하면서 회사가 중심이 되어서 살아가면, 뭐, 잘하면 회사에서 인정은 해주겠지만, 결과적으로 망쳐지는 건 자기 인생이다.
자기 인생은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고, 자기가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그걸 저주하고 원망하고 신세타령을 하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나는, 그런 힘듦에 공감해주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