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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일 나한테 주지 마

by 김케빈



회사 일을 할 때 일에만 집중하면 물론 좋다. 그러다 보면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실제로 두 가지 큰 건수가 내가 말하지 않고, 먼저 행동으로 옮겼던 것이 반영되었다.


남이야 나처럼 일하던 말던, 그런 건 알바 없고,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건의를 할까 제안하고, 건의서까지 만들었지만, 그걸 관리자나 부서장에서 제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냥, 이런 거 제출해봐야 뭐가 달라지겠어,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었다. 더욱 싫었던 건 그런 아이디어를 통해서 내가 가진 능력을 알아봐서, 내 능력이 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회사 일을 하는데 쓰여지는 것이 정말 너무나도 싫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많아지는 게 싫었다.

차라리 적당히 미움받는 게 낫지 회사에서 인싸가 되는 건 사양이다.


나는 내가 하고싶지도 않은 분야의 최적화를 하느라

정작 내가 에너지를 써야 할 때 날려버리는 건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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