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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by 김케빈

나는 블로그에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적어놓으면서

내 마음의 풀이를 할 때가 많다.


처음에 이웃이 정말 없어서 한두명 밖에 없을 때는

내 생각에 대해서 아닌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하는데요,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댓글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런게 가끔 자기 멋대로 삐뚤어졌는지, 어쩐지


단지 내 생각을 표현한 것에 대해서

아닌데요,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딴지를 거는 사람이 생겼다.


솔직히 말해서 싫다.

그냥 댓글을 칼삭을 해 버릴까,

그 생각도 했다.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좀 더 두고보기로 했다.


일단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인신을 공격한다거나 모독을 하는


그런 종류의 댓글이었다면,

혹은 자신의 종교나 사상, 신념을 강요를 하는 글이었다면


나는 일고의 가치도 없이, 댓글을 삭제를 하거나

그 정도가 심하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종류가 아니라, 그냥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요,


그런 정도에 그친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지만,


자기가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다는데,

내가 옳다고 굳이 드잡이질을 해 가며


진흙탕 싸움에,

내 논리가 굳이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싸우려는 걸 포기했다.


물론, 쪼잔한 사람처럼 보이기 싫다는 마음도 있지만

좀 더 넓게 봐서, 내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세계라는


그 불리한 판에 들어가서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있어도 있는대로 나비두고,

가면 가는대로, 내비두기로 생각했다.


마치 지금 폭락하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손을 떼 버린 것처럼

생각을 끄기로 했다.


뭐라고 지껄이던, 그냥 두기로 했다.

항상 좋은 말만 들을 수는 없고,


무조건 나쁜 말과 혹평만 당할 것이라고 믿더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었기에


그런 악플들에 대해서 생각하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신경을 지혜롭게 끄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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