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염세

by 김케빈

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자기만을 위해서 살기 때문에

글러먹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사람들을 잘 믿지 않는다.


그런데 그건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나라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아니 확신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썩어있어서

왜 비난을 하지 않고, 저리 웃을까.

저사람들은 부정적인 마음을 못 꿰뚫어보는 걸까.

설마 나밖에 모르는 걸까.


내가 가진 부정적인 마음이 너무나도 많아서

내가 생각해도

지나다니면서 초 단위로 손가락질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인데


너무나도 사람들이 이상하리만큼 잘해줘서

심지어 부모님의 경우에 사랑을 주고 있어서

나는 해준 건 하나도 없고, 폐만 끼친 것 같은데

나에게 신세 진 게 많다고 도움 받은 게 많다고 하는 걸 보면

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뭘 못해주었는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지는 기억이 날지언정

내가 뭘 해줬는지는 스스로 무언가 대단하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닌이상

나는 잘 기억을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고맙댄다.

아무튼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감사하다니까 받아는 줘야겠다.


그래도, 그런 것이 쌓이다 보니

당연하게만 느껴진 것들이 감사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졌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신경 끄기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