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내용에 대한 짧은 고찰

by 김케빈

뉴스기사에 코로나로 인해 개학이 연기가 되면서, 교육에 비상이 걸렸다는 뉴스 타이틀이 들어왔다.

나는 타이틀을 보고서 그냥 넘어갔다. 나는 학교 교육에 대해서 굉장히 쓰잘데기 없는 것을 많이 가르친다고 생각을 해왔었고, 공부 역시 무언가 내가 문제를 하나 더 맞추고, 이러는 재미에서 좀 공부를 했었었지, 공부를 열심히 했던 사람은 아니었다.




일단 학교에서 가르치는, 중학교 이상에서 가르치는 것들 중에 쓸모없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는 과학, 역사, 국어. 영어. 거기에 굳이 더하자면 제 2 외국어 정도. 수학은 사칙연산과, 일차방정식만 할 줄 알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만 가르쳐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어시간은 교과서를 통해서 진도를 빼서, 그걸로 시험을 치루는 짓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갈 학생들이기에 사업와 투자에 관련된 과목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예 초등학교 때부터 모의투자를 배우고, 재무재표를 보고서, 기업이 투자를 할 만한곳인지 아닌지 분석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사업으로 만들면서 시행착오를 일찍부터 겪게 만들어서 실패해도,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서 결국에는 성공을 이뤄내는, '정답' '오답' 의 이분법을 넘어선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학작품을 가져다놓고서, 글을 쓴 작가도 그런 의도로 쓰지 않은 글을 가져다가, 의도가 뭐냐고 물어놓고서는, 거기에 자기네들이 정해진 답을 생각해놓고서는, 거기에 맞다, 틀렸다는 얘기기 때문이다.


나는 국어시간에 해야 하는 것은 글이던, 말이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답을 만들어놓고, 이걸 선택하면 틀렸고, 이걸 선택하면 맞았어 식의 공부가 아니라,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없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주장할 수 있는 식의 공부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는다면, 남의생각에 뇌가 프로그래밍당해서, 그 남의 생각이 시키는대로 살아갈 가능성이 아주 높아질 것이다. 스스로 생각을 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남의 생각이 그냥 주입당할 테니까 . 쉽게 말해서 주관이 없어진다, 라고 말하면 쉬울 것 같다. 안그래도 사람의 뇌는 컴퓨터처럼 사진을 찍어댄다. 그런데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면, 정말정말 자신에게 해가 되는 방향으로 인생을 살고있는 동안에도, 내가 잘못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면서 의심조차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감상문이던, 논술이던 상관없이 말이다.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논술도, 나름의 다른 쓰임이 있고, 자신의 순수한 생각을 표현하는 감상문도 다른 쓰임이 있다.


논술은 논리적인 설득을 통해, 상대에게 자신의 주장을 이해시키는 방법이다. 여기에서는 논리에 대한 반박, 동의 등. 그러한 것들이 들어간다. 지식을 전달하거나 정보를 전달할 때 논술에서 쓰이는 '논리적인' 글이 쓰여진다.


감상문은 그런 논리의 영역을 벗어나 감성의 영역과 마음의 영역을 다룬다. 어찌보면 내면의 더 깊은 부분을 이끌어낼 수 있고, 더 풍부한 상상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일기를 쓰고 소설을 쓰고, 무언가 상상력을 키우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데에는 자신의 마음을 이끌어내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하는 방법은 정말정말 가르쳐야 한다고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정보의 홍수의 세상에서 학생들은 남의 생각에 길들여지고, 지배당하다가, 남이 원하는 삶을 살다가 인생이 끝날 가능성이 정말정말 높기 때문이다.


나는 남이 말하는 주장이나 생각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거기에 길들여져서, 남의 말을 내뱉는 사람들을 보면 무서울 때가 많다.


저사람들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을 저지를지, 그로 인해서 자기 인생을 얼마나 망칠지가 걱정되고 무서울 때가 좀 많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려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