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각이 옳다면서 강요를 하는 사람과는 싸우지 않는 편이 낫다.
그렇게 싸움꾼인 상대를 따라서 나도 싸움꾼이 되어버리면
나만 힘들고, 상대는 자기의 원한을 풀고 인정을 받기 위해
더더욱 나를 물려고 달려든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상대에게 대꾸나 이런저런 대응을 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다가 조용히, 거리를 두던, 손절을 하던 하는 게
훨씬 정신적으로 피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도저히 져 줄수 없다면, 피하는 것은 때로는 현명하다.
설득 혹은 타협이 불가능하고, 오히려 옆에 두는 걸로 인해서
판단력을 흐린다면, 조용히 안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한 때, 유튜브에 관심이 있어서, 유튜브의 신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거기서 저자인 대도서관은 시청자는 시청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느낀 건
함께 소통을 할 수 있을지언정, 혹은 반응에 감사하지만,
때때로는 거슬리는 댓글에 애써 일일히 대응하면할수록
나 스스로를 힘들게하고 블로그 운영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지고
내가 하고 싶은 소신있는 말 대신,
남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편하게 글을 쓰던 블로그였지만, 이웃이 늘어나고,
내 글을 보는 사람이 늘어날 때마다
무언가 개인에서 공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서
전보다는 글을 쓰는 게 조심스러워진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서 글을 좀 더 세련되게 써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생각을 담아서 쓰는 것을 우선으로 할 생각이다.
명예와 인정이라는 건, 가졌으면 좋겠다, 하는 갈망이 들 때도 있지만
그 쪽으로 마음이 가면 갈수록, 착한 사람 연기를 하게 되고
입이 닫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처음부터 정신이 제대로 박힌
미친놈으로 지낸다면, 애써 척으로 포장하는 것보다
훨씬 내 마음이 편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뭐, 내가 글을 써 놓으면 누군가는 보고, 누군가는 안 보겠지.
그리고 누군가는 시빗거리를 하고, 누군가는 낚시질도 하고,
누군가는 내 글이 마음이 든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