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by 김케빈

나는 인터넷 방송을 정말정말 많이 보는 편이야.

유튜브로 주로 보고, 가끔 트위치에 가서 트수짓도 하고 그래.


그런데 스트리머들이 그렇게 방송하는 걸 그렇게 보게 되더라.

같이 어울려 놀고, 떠들고, 소통하고. 장난치고 놀리고.

때로는 사귀기도 하고.


그런 걸 그렇게 보게 되더라.


왜냐면, 왜냐면...

그렇게 같이 이야기를 하고 떠들고 재미있게 지내는 그 모습이

정말 행복해보이는 거야.


자꾸 보다 보니까 내 일인 책쓰기도 못 할 정도로 거의 중독처럼 보게 되는 거야.

보고 있는 순간은 행복하거든.


머리로는 캐릭터로 집어넣어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돌리고 있긴 한데

그건 다 필요없고, 되지도 않고.

내가 쓰는 소설 세계관이나 등장인물들이랑은 잘 맞지도 않아.


그냥 그게 행복해 보이니까. 엄청나게 웃길때도 있고, 설렐 때도 있고.

그래서 보는 거야.


그런데, 뭐랄까. 채팅을 치는 건 진짜 망설여지게 되더라.

댓글 쓰는 것도 망설여지게 되더라.


내 자학이기도 한데, 그렇게 분위기 좋고 재미있는 현장에

내가 딱 들어가서 뭐라고 말이라도 한 마디 하면


분위기가 싸해지고 흐려질까봐.

호감을 표현하는 말 한마디 하면

싸, 하고 흐려질까봐.

거부당할까봐.

내가 도네를 하다가 재산 말아먹을까봐.


그냥 방송을 보면서 행복하다면서 헤헤 웃다가

때로는 설레서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과몰입을 하다가

너무 좋아서 베게를 끌어안고 후욱거리다가

더 이상 볼 영상이 없으면 시무룩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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