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1일차, 2020.4.1

90일간의 성장일기

by 김케빈


1일차에는 퇴사를 한 당일이다. 당장 회사를 다니지 않고, 벌어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앞이 깜깜해졌다. 돈이 계속 안 들어온다는 게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서울에 있는 사업가 모임에 다녀왔다. 앞이 깜깜했다. 그렇게 돈이 되는 그런 부류의 사업을 하는 게 난 아니었다. 난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기분으로, 모임에 갔다왔다. 재미있어서 좋아해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이걸로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하니까 글이 한 글자도 써지지 않았다. 그냥 써 놓은 글을 퇴고를 하는게 그만이었다. 회사를 다닌 2년 동안 차곡차곡 쌓여왔던 무기력증이 한 번에 터져나왔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무언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했던 일마저 손에 잡히질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회사를 젊은 시절을 다 바쳐가면서 다녔던 50대들은 퇴직을 하고 나서야 할 일이 없어진 후에 나타난 휴유증이 될 테니까. 나는 비교적 젊은 30대에 이런 경험을 하니, 참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50대였다면, 가족도 딸려있을지도 모르고, 정말 하루하루 회사를 살아남기 위해 다니다가, 모든 에너지를 소비하고 하루하루를 무기력증으로 보냈을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라면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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