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차, 4월 14일

by 김케빈

빼기 명상 시간을 오후에서 오전으로 바꿨다. 스트레스와 우울함이 많았기에, 그걸 빼기를 하는 과정은 힘든 일이었지만, 그렇게 빼기를 하니까 깊이 깔려있던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사라져서 무언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점심때가 좀 지나서, 두시 쯤에 집을 나와서 카페로 갔다. 아빠가 잡깐 들른다고 해서, 얼른 집으로 나왔다. 집은 편하지만, 너무 편하고, 아무런 제약도 없어서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밖으로 나와서 카페에 오면 진짜 환경이 글을 쓰는 거 빠고는 다른 걸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죽이되던, 밥이되던 집중할 수 있었다.

쭉, 명상을 하다가 그냥 그대로 잠들었었던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보니까 그냥 집중력을 놓아버리면 그냥 잠이 드는 게 익숙해져서 습관처럼 되어 있었다.

물론 그렇게 명상을 무한정 하고 있으니까 잠을 자는 건지 명상을 하는 건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고, 말이다.


그래서 어제 전화를 해서 명상 시간을 오전으로 바꾸었다. 오전에 명상이 있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그 시간 안에 씻는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그런 걸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카페에서는 거의 여섯 시간 이상 글 쓰는 작업을 했다. 명상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올라오고 두통도 심해서 핑핑 돌 것 같았지만, 억지로라도 집중력을 끌어올려서 글을 썼다.

판타지 소설을 쓰고, 세계관 정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 새로운 프로그램에데가 세계관을 정리를 했다. 머리가 지끈지끈 해서 멍해서 제대로 하기가 힘들었다. 정리를 하면서 느낀 건 소설을 쓰는 건 머리를 쓰는 영역이 아니라 상상력의 영역이라는게 더욱 확실히 느껴졌다. 머리를 잘 쓰는 거랑은 다른 영역이었다.


몇 시간동안 기본적으로 내가 만들어왔던 세계관, 소설들에 사용한 세계관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가졌다. 새로 쓰기로 한 프로그램을 다루는 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한참이나 버벅거렸고, 새로운 소설과, 스토리를 쓰고 나서야 능숙하게 집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혔다.

내일도 어느정도 스토리를 쓰고, 세계관을 정리하는 시간을 카페에 가서 가져야 될 것 같다.

그렇게 몇 시간을 쓰고 오니까, 당장이라고 쓰러질 것처럼 피로가 몰려왔다.


당장 누워서 쓰러질 듯이 자고 싶지만, 그렇게 잔 이후에 이상한 꿈을 꾸는 경우가 있어서, 좀 진정을 시킨 후에 잠을 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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