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어려워도 좋아해서 하는 때가 있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로 한 순간부터
너가 하는 건 상업성이 이미 물든 거라면서
너가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던
너는 이제 소모품이라고
그냥 값비싼 원재료 만드는 소모품에 불과하다고 비웃지마
그런 힘든 거 한다면서 괜히
연민어리고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그만 쳐다봐.
애써 그렇게라도 하면 먹고는 살겠지, 하면서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웃지마
힘든 거, 알아. 그래도 좋아서 하는 거야.
네가 무엇을 알까.
하지만 내가 힘들게 한 만큼
보상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내가 그 뒤를 생각을 못했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이게 현실이라면서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잔인하게 들이밀면서
주지시키지좀 마
너는 너가 좋아하는 걸 만드는 걸 언젠가는 그만둬야 하고
돈이 되고 쉬운 일을 찾게 될 거라고 말하지마.
그런 게 편해서 지금의 행복은 잊게 될 거라면서
비웃듯이 말하지는 마.
내가 정성들여 쓴 작품들이
누군가에는 얼마짜리 소모품 원재료에 불구하다면서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부르짖지마
듣고싶지 않아
너는 아무것도 아냐 실력을 길러서
그 자리로 올라가고 더 편하게 돈 많이 버는 자리로
올라가야 한다면서
고통스럽게 하는 소리로
악을 담은 소리로 내 마음을 헤집지좀 마
한두번이면 됬어.
이해할 수 있으면 충분해
그렇게 악에 받쳐서
기를 빼놓고
'현실을 알으라' 하면서
짜증 가득한 말로
애써 점잖게 돌려 말하지 좀 마. 꼴보기 싫어.
그런 걸 어느누가 더 이상 현실성있는 충고라고 하겠어
그건 그냥 찌들어버린 증오나 원망이야
넌 내가 그런 이들의 꼭대기에 서서
억만장자로 살아야 만족하겠지
혼이 빠져버린 돼지로 살아야 만족하겠니
같은 말을 하더라도 그런 악이 담긴 건
죽어도 죽어도 사양이니
그런 말을 듣고 괴로움에 토를 하느니
차라리 귀를 틀어막고 싶어
편하게 돈 벌어야지, 편하게 먹고 살아야지
그래서 오래오래 살아야지 말하는데
나는 젋을 때 요절해도 상관없으니
일찍 죽어도 상관없으니
차라리 짧은 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어
모든 사람들을 아래서 내려다보기는 커녕
가장 꼭대기 층에서
일거수일투족 발언하나하나가 관심거리가
되는 건 죽어도죽어도 사양이야.
오래오래 장수하라니, 그게 무슨 저주야.
편해편해편해편해편한거해 하면서
현실을 알아알아알아알아 하면서
가슴에 못을 박아
싫어싫어싫어싫어
차라리 순수함을 지키지 않을바엔 죽을래
하지만 그렇게 비참하고 처절해도
난 살거야.
난 살거야.
어린왕자들의 왕이 되어 살거야.